허, 공약…거듭 무산 끝 후보지 확정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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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허태정 대전시장의 공약사업인 '가족안심시립요양원'의 건립 후보지가 결정되면서 대전 첫 시립 요양원 건립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노인인구 증가와 함께 이와 비례한 치매환자 증가로 사회적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시립 요양원 건립을 통해 비용 절감 및 노인복지 강화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일 대전시에 따르면 최근 가족안심시립요양원 건립 최종 후보지로 동구 판암동을 지정하고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가족안심시립요양원은 동구 판암동 산 33-2번지 일원에 지하 1층, 지상 2층(연면적 2,867㎡)의 108인 입소가능 규모로 들어설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약 95억원(국비 41억원, 시비 54억원)에 달한다.

앞서 시는 민선7기 시작과 함께 이를 공약사업에 반영, 유성구의 시립제1노인전문병원 증축과 병행해 추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립제1노인병원 부지가 법인부지인 탓에 공적 기능을 담당할 시립 요양원이 들어서기 어렵다는 결론과 함께 지난해 1월부터 건립 후보지 물색에 들어갔다.

이후 유성구 구암동을 비롯해 대덕구 연축동·읍내동·신탄진동 등을 후보군으로 건립계획 수립에 나섰지만 각 후보지 별 토지주의 매도철회 등의 이유로 거듭 무산됐다.

이후 시는 현재의 후보지인 동구 판안동 일원을 선정, 본격적인 건립을 위한 사전 행정절차 이행을 앞두고 있다.

현재의 후보지는 시 소유의 시유지로 시는 공유재산관리계획 반영을 통해 사용 허가를 득한 이후 오는 6월 전까지 지방재정투사심사를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지방재정투자심사 이후에는 도시계획시설결정 및 실시계획인가 용역을 진행하게 된다.

또 오는 8월부터는 설계공모 및 실시설계를 진행해 내년 상반기에는 착공에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시는 시립 요양원을 인격이 존중되고 보호받을 수 있도록 가정적인 공간으로 구성한다.

이를 위해 치매 전담실 9실을 소규모 생활단위로 공간을 구성하는 ‘유니트형 공간’으로 조성, 치매환자 개인의 자율적 일상생활과 사회적 관계형성을 지원하는 구조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부대시설로 치유의 숲, 힐링 산책로, 브레인닥터 공간 등을 함께 배치시켜 가족이 안심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치매전담형 요양원으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를 통해 현 정부의 추진 방향인 치매국가책임제와의 연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대전지역 내 노인요양시설의 경우 84개소 모두가 법인 및 개인운영 형태를 띄고 있는 상황에서 첫 공립시설 건립을 통해 노인복지의 공공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향후 운영 과정에서 요양분야를 비롯한 사무·시설 관련 일자리 창출효과까지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시는 전망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그동안 부지 선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건립 후보지 결정으로 사업 추진 동력이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며 “노인복지 공공성 강화를 위한 대전 첫 공립 요양원이라는 점에서 후보지 인근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 바란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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