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신상공개, 세종시민도?
상태바
n번방 신상공개, 세종시민도?
  • 선정화 기자
  • 승인 2020년 04월 02일 19시 45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4월 03일 금요일
  • 6면
  • 지면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텔레그램 ‘주홍글씨’ 관련 혐의자 200여명 공개… 지역민 포함돼 ‘술렁’
공식 범죄 여부 미확인…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법 위반… 처벌 가능”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최근 텔레그램에서 주홍글씨라는 이름으로 n번방 관련 혐의자 200여명의 범죄 정황과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방이 생겨나 파문이 일고 있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일명 텔레그램 자경단이라 칭하는 한 민간단체는 ‘주홍글씨’라는 텔레그램 비밀방을 만들어 n번방에 입장하거나 성착취물을 구매하려 했던 인물 200여명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신상 공개된 이들 중에는 세종시민도 있는 것으로 파악돼 향후 지역사회 파장도 예상된다.

텔레그램 자경단이라 칭하는 단체는 20여명이 활동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텔레그램 강력범죄에 대한 신상공개 및 범죄자의 경찰 검거를 돕기 위해 범죄자들을 감시한다’며 자신들의 활동을 소개했다.

이날 정오 기준 이 대화방에는 총 1만 1334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다.

일방적으로 신상공개가 된 인물들은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착취물 구매자 △영상 기반 성적 학대 (리벤지 포르노) 유포자 △지인능욕(지인의 얼굴을 나체 사진 등과 합성하는 디지털 범죄) 사진 유포자와 구매자 등 성범죄 의심자들이다.

이 곳에서 얼굴이 공개된 한 세종시민은 n번방 유료회원으로 특정돼 방송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피의자가 공개한 관전자들 중 한명으로 지목된 인물로 파악됐다. 해당 남성은 신분증 얼굴 인증샷과 함께 이름·나이·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의 신상정보가 적나라하게 공개됐지만 이 남성에 대한 수사기관의 공식적인 범죄 사실 여부는 확인 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경찰은 디지털성범죄로 인한 국민들의 분노 표출이라는 점에서는 공감하지만 공식 수사기관이 아닌 무분별한 신상정보 공개는 2차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해당 방에는 피해자의 사진, 범죄 의심자의 가족·친구 등의 사진도 함께 올라오고 있으며 특정인을 범죄 혐의자로 지목하는 것 역시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어서다.

만약 무고한 사람을 범죄자로 지목해 신상정보를 퍼뜨린 경우라면 이는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대전 경찰관계자는 “본청에서 n번방과 관련해 아직까지 수사협조 요청이 들어온 내용은 없다”며 “다만 온 국민의 관심사라 관련 사항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경단 텔레그램 방에는 개인정보들이 상당히 많이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의 이러한 행위에 대해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개인정보보호법을 비롯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실정법 다수를 위반한 것으로 처벌 가능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