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정국… 차분한 분위기 유세 진행
주요인사 지원·전국 메시지 활용 전략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개막한 2일 여야는 초반 기세를 잡기 위해 유세 총력전에 나섰다.

다만 여야는 코로나19 정국 속에서 민생현장을 중심으로 다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유세를 진행했다.

4년 전 20대 총선 선거운동 개시일 당시 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미래통합당 전신) 등이 모두 대대적인 유세로 선거전 시작을 알렸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선거법 개정으로 인한 '비례정당'의 등장으로 여야가 '투트랙' 유세를 벌이는 점도 예전 선거와는 다른 풍경이다.

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이날 '경청 행보'를 시작으로 유세전에 돌입했다. 다른 선대위원들을 대동하지 않고 조촐한 규모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민주당의 다른 후보들도 각자 지역구에서 출근길 인사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올리며 코로나 대응 기조에 발맞춘 조용한 선거운동을 선보였다.

이화영 선대위 유세본부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오는 5일까지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진행되는 만큼 조용히 선거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율동도 전부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다만 현장별로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유세차를 운영하고, 주요 인사들의 지원 유세 등을 통해 분위기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 위원장이 전날 임 전 실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많이 뛰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경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각 후보들의 지원유세 요청이 잇따르고 있지만, 본인 지역구인 종로에서 선거운동을 병행해야 하므로 전국을 도는 일정에 제약이 있는 상황임을 고려한 것이다.

통합당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유승민 의원 '투톱 체제'로 전후방 지원에 나서고 있다. 김 위원장이 전국 권역을 돌며 큰 틀에서 지원 유세에 나선다면 유 의원은 후보들의 요청을 받아 지역구를 방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지도부가 13일간 충청권을 포함해 수도권·강원권·영남권·수도권 순으로 순회 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후보들이 지역구 한 표를 호소하는 동안 김종인 위원장은 전국 메시지를 총괄하는 고공전으로 가세하고 있다. 통합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코로나로 대규모 군중을 동원한 집중 유세는 힘들어진 상황이라 김 위원장의 메시지 중심으로 선거 레이스를 진행하고 있다"며 "선거 중반·후반으로 가면서 코로나의 확산 상황을 보고 집중 유세를 할지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또 통합당은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과 함께 선거운동 일정을 소화하며 비례대표 투표를 결집시킨다는 방침이다. 한국당 조수진 대변인은 "이번 선거 전략은 '따로 또 같이'로, 미래한국 비례 후보자와 통합당 지역구 후보자가 동행하며 자신이 속한 정당에 대한 지지를 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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