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10일 대전行… 임종석 지원, 선거 직전 중원 표심흡수 전략
김종인·유승민도 ‘충청권 남하’…긍정적 기대속 효과 미미 관측도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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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21대 총선에서도 최대 승부처이자 격전지로 꼽히는 충청권에 여당인 이낙연·임종석과 야당인 김종인·유승민의 '여야 쌍끌이 유세' 바람이 남하하면서 지역 표심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총선 국면에서 자세를 낮추며 관망하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유승민 의원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적극적인 지원사격을 자처했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중도 표심이 두터운 충청권 특성상 '개혁보수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유 의원이 중도층 표심을 움직일지 이목이 쏠린다. 임 전 실장도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앞세워 표심 확장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임 전 실장의 ‘원톱 체제+후방 지원’ 유세에 나선다. 임 전 실장의 총선 지원 유세 '등판'은 현재 민주당 지도부의 공백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당초 민주당은 이 위원장과 이해찬 대표의 투톱 체제로 표심 공략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피로 누적에 따른 이 대표의 건강 악화로 외부 일정 참여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임 전 실장은 이 위원장이 2~3일 간격으로 지방에 내려가 지역구 후보를 돕는데 함께 힘을 보탤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오는 10일 대전을 방문해 충청권 선거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은 4월 총선을 앞둔 마지막 주이며 주말과 맞닿은 금요일이란 점에서 수도권 막판 유세에 나서기 바로 직전, 충청권 바람을 일으켜 본선거까지 이어가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이 위원장의 대전 방문이 현재까지 알려진 지역 유세의 마지막 일정”이라며 “본선거를 앞둔 바로 직전에 중원 표심을 노려 분위기를 잡아나가겠다는 ‘동선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래통합당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유승민 의원의 쌍끌이 전략이 충청권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이다. 이들은 대표적 중도 이미지로 갖추고 있어 충청권 방문과 지원 유세에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란 의견과 함께 시너지는 미비할 것이란 전망이 엇갈린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스펙트럼상 중도적 이미지와 경제 전문가로서의 위상을 갖고 있다"며 "특정 이념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경향이 옅고 민생경제 문제에 관심이 깊은 충청권의 특성상 김 위원장의 지원 유세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개혁보수를 대표하고 있어 충청권의 중도 성향과 부합하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다만 바른정당과 바른미래당의 당세가 충청권에서 강하지 않았고, 두 사람의 나란히 섰을 때 딱 떠오르는 이미지의 후보가 없어 시너지 효과에 대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처럼 총선 공식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선거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충청 민심은 아직 '안갯속'이다. 특정 정당으로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선거 때마다 유연한 선택을 해온 표심이 이번에도 반복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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