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장 늘려 허수아비 만들어”
김태봉 총장 효력정지 신청
이사회, 리더십 등 문제 삼아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대덕대 총장직에서 직위해제 된 김태봉 총장이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총장 직위 해제를 둘러싸고 김태봉 총장과 학교법인이 법정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2일 대덕대에 따르면 학교법인 창성학원 이사회는 전날 회의를 열어 김태봉 총장을 직위 해제했다. 이사회는 총장의 리더십과 문제해결 능력 부족, 교직원 간 분열 초래, 구조조정 실패, 업무상 배임 등을 이유로 총장 직위를 해제하기로 했다. 지난해 1월 총장에 취임한 지 15개월 만이다. 임기 3년을 절반도 채우지 못한 상태였다.

이에대해 김 총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지난해 취임 직후 입학정원을 400여명 줄이기로 하는 등 구조 조정안을 마련했으나, 당시 이사회가 부결했다”며 “이사회가 학과 구조조정 실패를 직위 해제 사유로 내건 것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사회는 정관을 개정해 총장의 임기를 3년에서 2년으로 축소했고 직원 신규 채용, 승진 임용 등 인사권자를 총장에서 이사장으로 변경했다”며 “부총장을 1명에서 3명으로 늘리고 직원을 부총장으로 임명할 수 있게 해 총장을 허수아비로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총장은 직위해제 사유에 대해 모두 반박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실은 부당하게 왜곡하거나 과장된 내용”이라며 “취임 전부터 존재해왔던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은 무시한 채, 총장 개인의 무능으로 폄하했으며 어떤 소명 기회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총장의 권한을 침해하는 중대한 사건으로 보고, 법원에 총장 직위해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덕대는 앞서 2010년대 초 대학 운영 주도권을 놓고 설립자 가족끼리 수년간 분쟁을 하며 내홍을 겪은 바 있다.

이정훈 기자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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