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의향 조사 결과 실제 투표로 이어지게

4.15 총선의 선거운동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유권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적극적인 투표 의향을 내비친 것으로 나타났다. 선관위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달 23∼24일 만 18세 이상 전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조사를 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5%p)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72.7%는 '반드시 투표할 것', 20.9%는 '가능하면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적극 투표의향은 직전인 20대 총선 당시보다 8.8%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다.

코로나19 사태에다 비례정당 창당을 둘러싼 정치 혐오증 등으로 투표율이 낮을 것이란 일각의 우려와는 다른 조사결과다. 이번 총선에 대한 관심도 또한 20대 총선 때보다 높게 나왔다. 응답자 중 81.2%가 총선에 '관심 있다'고 답해 20대 총선 당시 조사 결과(70.8%)보다 10.4%포인트나 높았다. '꼼수정치', '막장정치'가 판을 쳐도 참정권 행사에 대한 유권자들의 의지는 식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투표율이 실제 투표로 이어져 역대 총선 투표율을 뛰어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19대 총선의 투표율은 54.2%, 20대 총선의 투표율은 58.2%였다.

후보자 선택 시 고려사항으로는 '인물·능력'(29.8%), '정책·공약'(29.7%)을 우선으로 꼽았다. 정당의 후보자 공천?비전제시가 유권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이렇게 지대하다. 하지만 주요 정당들의 후보자 공천이나 공약제시 과정을 들여다보면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국민높이와는 맞지 않는 인물이 공천자 명단에 오르는가 하면 조변석개(朝變夕改)식 공천으로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렸다. 공약은 또 어떤가. 실현 불가능한 황당한 공약, 배껴쓰기 공약이 난무해 유권자들을 어리둥절케 하고 있다.

반드시 투표를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정당의 오만함, 구태를 표로 심판해야 한다. 유권자들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 이번 총선에서 보여주자. '선거에서 내 한 표는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에 74.7%가 동의했다. '선거를 통해 국가 전체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65.8%)고도 했다. 참정권 행사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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