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신용보증재단 대출급증
서류접수 9719건 3176억원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지역경기 침체로 소상공인 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청주 운천동에서 스포츠센터를 운영하는 A(40) 씨는 지난달 22일 충북도에서 실내체육시설 운영중단을 권고하자 다음 날 문을 닫았다. A 씨는 “회원들에게 오는 5일까지 문을 닫는다고 문자를 보낸 뒤 운영을 중단했는데 생계가 막막하다”며 “벌어들이는 수입은 없지만 임대료 등 기본 유지비는 발생하기 때문에 대출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출을 하려는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많아 쉽지 않다고 하더라”고 푸념했다.

봉명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38) 씨는 매출감소로 인해 결국 대출을 받았다. B 씨는 “식당 매출은 계속 하락하는데 혹시라도 손님이 올까 봐 식재료 등도 사놓아야 하고 장사는 되지 않으니 악순환”이라며 “최근 외출자제 권고가 나온 뒤에는 장사가 더 힘들고 대출이라도 받아 임대료와 식자재 비용 등을 낼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출받은 돈을 계속 쓰는 일만 남았는데 다 쓴 뒤에는 대책이 없어 막막하다”며 “코로나19 사태가 계속 지속한다면 길거리로 나가게 생겼다”고 토로했다.

2일 충북신용보증재단(이하 충북신보재단)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지원 현황에 따르면 지난 2월 13일부터 지난달 31일 기준 보증 서류접수는 9719건, 317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3886건, 1117억원은 재단 승인을 완료했다.

충북신보재단에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원 지원 보증상담, 서류접수 등이 몰려 전날부터는 시중은행에서 진행한다. 이는 충북신보재단이 업무를 분산하고 심사업무에 집중해 보증서발급을 최대한 빠르게 하기 위한 조처다.

소상공인진흥공단도 지난 1일부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신용등급 4등급 이하를 대상으로 초저금리(1.5%) 대출을 시작했다. 또 소상공인이 몰릴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인터넷 사전예약 신청과 출생연도에 따른 홀짝제를 시행하고 있다.

충북신보재단 관계자는 “1일부터 시중은행에서 신용보증재단 보증상담, 서류접수를 할 수 있으니 이용을 부탁드린다”며 “이는 심사업무가 지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고 최대한 빠르게 처리해서 적시에 소상공인 자금이 지원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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