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2
색깔 드러낸 민주당 vs 통합당…청주권 거점 표심잡기 본격화
민주, 보은 금권선거 의혹제기…통합 “사회주의로 가는 文정권”

▲ 더불어민주당(왼쪽), 미래통합당 후보자들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오전 청주시 서원구 충혼탑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왼쪽), 미래통합당 후보자들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오전 청주시 서원구 충혼탑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제21대 4·15 총선 공식선거 운동이 2일 대장정(大長程)의 스타트를 끊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첫 일성(一聲)'으로 "'코로나19'로 무너진 민생을 챙기고 국민의 삶을 지키겠다"고 강조한 반면, 미래통합당은 "문재인 정권의 잘못된 정책을 바꾸는 선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3지대 소속 후보들도 '대반전'을 노리며 기지개를 폈다.

'빅 2'로 꼽히는 민주당과 통합당은 도청소재지이자 충북인구(3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현황, 159만 7639명)의 절반을 상회하는 '청주권'을 거점으로 삼아 본격적으로 표심잡기에 나섰다. 민주당은 '촛불혁명과 국민안전'을 총선판 위에 올렸고, 통합당은 '문재인 정권 심판'이란 타깃을 분명히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여야 모두 합동 출정식을 개최하지 않는 등 총선열기가 미온(微溫)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적잖지만 여야가 첫날부터 '색깔'을 드러냄에 따라 '맞불전' 양상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날 민주당과 통합당 후보들은 첫 일정으로 출마지역의 충혼탑을 각각 참배하며 결전의지를 다졌다. 특히 청주권 4곳의 여야 후보들은 시간차를 두고 사직동 충혼탑을 참배했다.

이 자리에서 변재일(청원)·도종환(흥덕)·정정순(상당)·이장섭(서원) 후보들은 청주권 4곳을 1곳으로 여기고 선거전(戰)에 임하기로 의견일치를 봤다. 이어 서원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방역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슬로건인 '국민을 지킵니다'를 자연스레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전날 사실상 선제공격성 '잽(Jab)'을 날리기도 했다. 통합당을 정조준한 성명을 내고 '보은군 금권선거 의혹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강력 촉구한 것이다. 앞서 충북도선관위가 지난달 30일 총선과 관련해 소속 정당 및 자당 국회의원을 위해 선거구민에게 총 30만 8000원 상당의 식사와 선물을 제공한 혐의로 정당관계자 A씨를 검찰에 고발한 게 배경이다.

통합당의 정우택(흥덕)·최현호(서원)·윤갑근(상당)·김수민(청원) 청주권 후보들은 출정선언문에서 "온 국민이 죽겠다고 아우성인데 코로나 위기를 이용해 정권과 여당은 '국민을 지키겠다'는 선거구호를 내걸었다"며 "국민을 다 죽여 놓고 국민을 지키겠다며 빚내서 여기 막고 저기 메우는 한심한 행동만 보이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사회주의로 가는 정권, 반(反)시장으로 치닫는 문재인 정권을 견제해야 한다"고 사자후를 토했다. 통합당 후보들은 3·1공원에서 '합동유세'도 펼쳤다. 청주권 '바람몰이'를 위해 연속적 합동유세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는 게 통합당 관계자의 귀띔이다.

민주당 비청주권의 김경욱 충주 후보는 임광사거리에서 마이크를 잡고 첫 유세를 벌였고, 이후삼 제천·단양 후보는 요충지인 제천 중앙사거리에서 재선도전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곽상언 보은·옥천·영동·괴산 후보는 본적지인 영동에서 유세를 시작했고, 임호선 증평·진천·음성 후보는 이 선거구에서 가장 선거인수가 많은 음성군에서 유권자들을 만났다.

통합당의 이종배 충주 후보는 문화동 이마트 사거리에서 소규모의 출정식을 가졌고, 엄태영 제천·단양 후보는 제천 의림동 국민은행 사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박덕흠 보은·옥천·영동·괴산 후보는 영동읍 중앙로 사거리에서 출전 신고식을 치렀다. 영동은 곽상언 후보가 득표를 자신하고 있는 곳이다. 경대수 증평·진천·음성 후보는 음성터미널 사거리에서부터 표심에 '러브콜'을 보냈다.

첫날 여야의 행보는 합동 출정식과 유세차량발(發) 선거송만 없었을 뿐 각각의 '색깔'을 분명히 하면서 총선판을 예열한 것으로 보인다. '촛불혁명과 국민안전' 대 '문재인 정권 심판'이 총선판 기저에 깔려 있는 만큼 선거운동 기간 중 정면충돌의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편 제3지대의 정의당 김종대 청주 상당 후보는 5대 공약을 발표한 데 이어 육거리 전통시장 입구에서 얼굴을 알렸다. 민생당 소속 김홍배 청주 상당 후보, 이창록 청주 서원 후보 역시 출마지에서 거리인사 등 발품을 팔았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