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엽서] 바이아 크레건리드 '의자의 배신'

[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인류의 진화는 더뎠다. 그러나 인류는 빠르게 편리함을 추구했다. 그 결과 우리는 많은 질병을 얻었다. 비만, 골다공증, 고혈압, 대장암 등은 초기 인류는 겪지 않았던 것들이다. 우리는 이런 병을 얻도록 진화한 것일까?

‘의자의 배신’의 저자 바이아 크레건리드와 박한선(해제)은 ‘앉아 있기’를 피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같은 주장에는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편리함’이다. 의자는 우리에게 편리함을 제공한다. 어릴 때부터 얌전히 앉아 있는 것을 미덕으로 배우기도 했다. 이에 우리는 집, 직장, 극장 등 어디서든 잘 앉아 있게 됐다.

특히 사무 노동은 이전의 노동과 다르게 여겨졌다. 고급스럽고 안락한 일로 추대됐다. 많은 인류가 사무실에 출근해 하루종일 의자에 앉아 있는다. 퇴근해서도 앉거나 누워서 시간을 보낸다. 이 기간 우리는 손발, 근육, 척추, 호흡기, 정신 등 모든 측면에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책은 진화와 환경의 불일치가 인류에게 안긴 불행을 설명한다. 인류학·역사학·의학·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이를 조명한다. 당장 의자에서 일어나 나 자신을 찾자. 그렇지 않다면 곧 후회할 날이 올 수도 있다. 책은 아르테에서 출간됐다. 전체 492쪽, 정가는 28000원이다.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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