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이용자시설 중심 확진자 급증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도 높아
초기방역망 구축·대책 미흡 지적
郡 “군민 안전 위해 행정력 총동원”

[충청투데이 김일순 기자] 부여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지역사회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교회 등 다중이용자 시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대규모 집단 감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부여군의 초기 방역에 허점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2일 부여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추가 발생했다. 이들은 부여 2번 확진자와 같은 교회에 다닌 교인으로 지난 3월 22일 오전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부여에서는 지난 3월 24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누적 확진자는 모두 9명이다. 또 확진자 밀접접촉자와 의심 증상자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고 있어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지난달 첫 확진자 발생까지 안전지대였던 부여에서 확진자가 속속 나오면서 군민들은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더구나 확진자들이 교회예배 참석자와 보험회사 대리점 근무자, 피아노학원 운영자로 잠복기와 증상 발현 이전에 대면 접촉 횟수가 적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되면서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부여군의 초기 방역망 구축과 대책도 미흡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부여 2번 확진자는 지난달 22일 아침과 저녁예배해 참석해 당시 참석자는 모두 190명으로 조사됐지만, 이중 34명에 대한 검사가 이뤄졌다가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1일에서야 나머지 156명에 대한 전원 검사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대규모 집단 감염 발생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군민 한 모 씨는 “하루가 멀다하고 확진자가 발생해 사람 만나는 것이 겁나고 외출하기도 무서울 정도”며 “전파 가능성이 높은 교회 예배참석자에 대한 검사가 뒤늦게 진행되는 등 군의 방역대책이 너무 허술한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여군 관계자는 “2번 확진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교인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다가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예배 참석자 전원으로 검사 대상을 확대했다”며 “군민의 안전을 위해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을 넘어 폭넓은 방역관리를 추진하는 등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부여=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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