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철도 방역인력이 지난달 4일 서울역에 정차중인 KTX 객실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철도 제공
▲ 지난 1월 28일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왼쪽 두 번째)은 대전조차장역에서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열차 방역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한국철도 제공

한국철도 ‘맞춤형 상생’ 구현 앞장 코로나19 사태 대응 방역 강화 만전
고객 피해 최소화·소상공인 긴급지원 안전 관련 1조7천억 예산 조기집행
경제 활성화 캠페인·지역투자 확대도

[충청투데이 최정우 기자] 지난 2월 19일. 경북에서 최초 코로나19(이하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다. 이후 한 달 새 10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 1일 최대 122명까지 확진되며 지역사회를 공포에 휩싸이게 했다. 방역당국은 지금 이 시점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확산 차단, 방역, 치료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에 한국철도(코레일)은 철도 운영이관으로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 전국을 누비는 한국철도의 사회공헌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충청투데이는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상생 구현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철도의 전방위적인 코로나 대응책을 조명한다.

◆[1월]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 총력 대응 나선 ‘한국철도’

한국철도는 감염병 국가 재난 위기경보가 3단계인 '경계'로 격상됨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월 27일 한국철도는 대전 사옥에서 '신종 코로나 대응 긴급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대응상황을 점검했다. 우선 확산 방지를 위한 역사 소독을 매일 시행하고 열차는 운행 전·후 매일 1회 이상 소독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역 맞이방과 매표 창구에는 손세정제를 비치, 출입구에는 방역매트를 설치함은 물론 역사 전광판과 게시판, 열차 내 안내방송을 통해 '감염병 예방행동 수칙' 홍보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직원들에 대한 예방대책도 시행한다.

역 직원 및 접객 직원에게는 마스크를 지급해 착용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개방 운영 중이던 매표 창구를 폐쇄형으로 운영해 감염 위험을 최소화 한다. 직원 무전기, 전화기 등 공용품에 대한 소독을 실시하고 역무실, 열차 등 접객 공간에는 의심환자 발생 시 체온 측정을 위한 체온계도 항시 비치한다. 특히 증상의심자 발생 시 관할보건소 신고 후 별도공간 격리 등 감염병 위기대응 요령을 전파했다.

아울러 지자체, 보건소, 의료기관 등과 비상연락망을 구축하고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신속한 협력을 강구하기로 했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지자체 및 의료기관 등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철도는 지난 1월 20일부터 코로나 비상방역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고객 및 직원 보호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2월]코로나의 선제적 대응을 위해 모든 자원 동원한 ‘한국철도’

한국철도는 지난 2월 13일 코로나 방역 현장과 역의 미세먼지 저감설비 운용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은 지난 2월 13일 서울역을 찾아 열화상카메라와 손소독기 설치 상태를 살피고, 코로나 방역 활동을 점검하며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애쓰는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에 한국철도는 오는 6월까지 모든 지하역사에 '스마트 공기질관리 시스템'을 구축, 승강장에 공기질 측정기를 설치하고 오염정도에 따라 자동으로 공기청정기를 작동시켜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철도는 코로나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철도 연계 소상공인들을 위한 긴급 지원방안도 마련했다.

지난 2월 19일 한국철도는 제7차 비상방역대책회의를 열어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철도역 매장을 운영하는 소상공인과 기차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중소 협력여행사를 지원키로 했다.

철도역 매장 관련해 코레일유통과 함께 임대료 부담을 덜어줌은 물론 계약자가 납부하는 수수료 및 임대료를 20% 인하하고, 매출에 비례해 수수료(판매수익)를 지급받는 '스토리웨이' 편의점 계약자에게는 수수료를 20% 인상해 지급한다.

더불어 한국철도는 코로나 확산방지 위해 5대벨트 관광열차, 바다열차 등의 정기권을 연장하고 위약금 면제 등 고객 피해 최소화에 나서고 있으며 지난 2월 28일부터 코로나 의료지원을 위해 대구·경북지역으로 이동하는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이 무임으로 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대상역은 동대구역, 구미역 등 대구, 경북지역이며, 승·하차하는 역 창구에서 의료인 면허증 또는 의료 봉사자임을 확인할 수 있는 증빙서류를 제시하고 발권하면 된다.

또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서 모집하는 대구·경북 지역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의료봉사에 참여한 의료인에게는 향후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통해 KTX 특실 무료이용권을 제공할 예정이다.

성광식 한국철도 사업개발본부장은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상공인과 상생을 위해 긴급 지원을 결정했다”며 “코로나 극복에 동참하고 국가경제 활력을 되살리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어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은 “선제적으로 심각단계로 대응력을 높여왔지만 엄중함을 깊이 인식해 확산 방지에 작은 틈도 없도록 강력한 대응태세와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자”며 “직원의 안전이 곧 고객의 안전인 만큼 모든 직원이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한국철도는 지난 2월 23일 손병석 사장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정부 위기대응 격상에 따라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한 현재 방역상황을 점검하고 전사적인 역량을 총동원해 대응키로 재확인했다.

◆[3월]비상경영체제로 위기대응에 나서는 ‘한국철도’

한국철도는 코로나 여파로 인한 이용객 급감 등 경영위기 극복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달 초부터 비상경영체제로 운영중이다. 코로나 사태로 열차 수요가 크게 위축되며 전년대비 운송수익 감소가 지난달 12일 기준 일 평균 36억원, 누적 1624억원에 달하고 특히 심각단계(지난 2월 23일) 이후 하루 평균 수익 감소가 58억원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여파가 4월 말까지만 지속되더라도 수익 감소는 약 4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한국철도는 급격한 재무건전성 악화를 막기 위한 강도 높은 경영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더 큰 틀에서는 철통방역으로 국민과 직원의 안전 확보와 함께 경제 활성화를 위한 투자 확대와 적극적 마케팅으로 민생·지역경제 살리기에 힘을 보태기 위한 결정이기도 하다. 국민의 이동권 보장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도가 포함돼 있는 것이다.

이에 한국철도는 비상경영을 위한 주요 과제로 △방역체계 총력지원을 통한 국민과 직원 안전 확보 △경비 및 소모성 지출 최소화 등 긴축 예산 운용 △투자 확대와 공격적 마케팅으로 수요회복과 내수 진작 등으로 정하고 적극 추진키로 했다.

우선 경제활성화의 선결요건인 국민의 안전한 이동권 보장을 위해 역과 열차에 대한 방역 총력체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전국의 모든 역과 열차는 매일 2회 이상 소독을 시행(KTX 4회 이상)하고, 주요 역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정부·지자체와 합동방역체계를 구축해 국민의 안전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서울의 콜센터 집단 감염과 관련해서는 보건소와 협력해 구로역과 신도림역을 특별방역하는 등 수도권전철역을 추가 방역했다. 전동차도 손잡이, 좌석 등을 집중 방역해 운행하고 있으며, 철도고객센터는 콜센터 직원의 근무 시 마스크 착용과 좌석 이격배치 근무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과 함께 대면회의를 줄이고 집합교육을 없애는 등 직원 감염 예방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더불어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긴축 운용과 관련해서는 업무추진비를 절반수준으로 줄이고, 해외 직무교육, 체육대회 등 경비성 지출을 최대한 축소하고 있다.

전 직원에 대한 연차사용과 단기 휴직을 장려하는 등 전사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맨다.

경제 활력을 위한 정부 투자확대 기조는 유지하되 신규 사업 등에 대한 투자는 대내외 상황을 고려해 우선 순위와 시행 시기를 면밀히 검토해 추진할 방침이다.

다만 안전을 위한 투자는 적극 추진한다. 올해 안전 관련 투자 1조 7000억원 등 예산의 조기 집행과 함께 추진 중인 사업에 대해서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경제 활성화’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코로나 안정화 상황에 따라 수요 회복과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 인터넷 특가의 할인 폭을 확대(30→50%)하고, KTX 승차구간에 상관없이 4인이 9만 9000원에 이용하는 상품 출시 등 가격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광열차·철도패스 할인과 함께 정부·지자체 등과 협력해 관광 붐 조성을 위한 캠페인 등 소비진작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각 부문별로 신규사업을 신속히 발굴해 중소기업 등에 대한 상생지원과 투자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대전역, 광운대역 등의 역세권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지자체와 협의를 거쳐 도시 재생을 통한 지역투자를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한국철도는 열차 운행의 감축을 검토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이지만 국민의 보편적 이동권 보장을 위해 당분간 현행대로 유지키로 했다. 항공과 고속버스 등 타 교통수단의 운행이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 공공철도는 국민 이동권 보장의 최후의 보루인 점과 현재 시행중인 사회적 거리두기(좌석 띄어 앉기)를 고려, 향후 수요추이를 지켜보며 감축여부를 지속 검토할 예정이다.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은 “모든 직원이 한마음으로 철통방역과 경영위기 극복의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적극 나서겠다”며 “무엇보다 빈틈없는 방역과 안정적 운영으로 국민들이 안심하고 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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