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수리과학연구소 신천지 감염 요인에 따른 시뮬레이션 모델 개발

[충청투데이 조재근 기자] 정부가 오는 6일 예정대로 초·중·고교가 개학했다면 대구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길게는 7월27일까지 유행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 국가수리과학연구소에 따르면 감염병연구팀이 마이크로 시뮬레이션 모델을 통해 개학을 가정해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산 영향을 분석․예측했다.

해외나 대구 외 국내 다른지역에서 유입이 없고 신천지 교인에 대한 감염 요인만 있다고 가정해 공동생활에서 감염 확률을 분석했다.

대구 시민이 250만명이고 이 중 신천지 교인이 9000여명으로 가정하면 신천지 교인 누적 감염률은 49.6%, 비 신천지 교인의 누적 감염률은 0.08%로 분석된다. 신천지 교인 누적 감염률이 비 신천지 시민 누적 감염률 보다 575배 더 큰 양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대구 인구와 같은 크기 가상 인구 집단을 이용한 마이크로 시뮬레이션 모델을 만들고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예측했다.

시뮬레이션 모델의 각 개인은 가구, 직장 및 학교, 공동체(종교 및 친목 모임)에서 감염자와 접촉을 통해 감염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재현 결과 신천지 교인 사이의 코로나19 감염 확률은 비 신천지 대구 시민의 감염 확률보다 약 9.3배 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방학을 계속 유지할 경우 신규 확진자 발생이 오는 26일 끝날 것으로 분석됐다. 그사이 누적 확진자는 6677명(지난달 26일 6482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계산됐다.

만일 예정대로 오는 6일 개학하고 증상 발현 후 확진까지 걸리는 기간이 현재와 같은 2.7일일 때 유행 종료일이 다음 달 3일로 예측됐다. 이 경우 누적 확진자는 6716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개학과 함께 증상 발현 후 확진까지 4.3일 걸린다고 가정하면 7월 27일까지 유행이 계속되며 예상 누적 확진자는 6784명으로 예측됐다.

신천지 교인에 대한 대대적인 검사가 시작된 2월 29일 이전에는 증상 발현 후 확진까지 평균 소요 기간이 4.3일이었던 점을 고려했다.

손우식 감염병연구팀장은 "이번 연구는 해외와 국내 다른 지역으로부터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대구로 유입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진행된 제한점이 있다“면서 ”고위험과 저위험 집단으로 확연히 분리되는 대구의 유행 사례를 이해하고 학교 내 감염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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