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원내1당’ 가릴 승부처
민주 박병석 중심 선대위 가동
통합 김병준 중심 움직임 시작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1일 대전 중구 은행선화동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후보자들의 선거벽보를 점검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1일 대전 중구 은행선화동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후보자들의 선거벽보를 점검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21대 국회에서 원내 제1당을 차지하기 위한 여야간 치열한 ‘중원 쟁탈전’의 막이 올랐다.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2일부터 13일간의 선거 레이스에 돌입하면서 매번 선거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 표심을 얻어야 한다는 판단이 기저에 깔려있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 110석, 새누리당(통합당 전신)은 105석을 얻으며 양당 의석수 차는 5석에 불과했던 만큼 캐스팅 보터인 충청권에서 결판을 내겠다는 각오다. 이에 따라 충청권 총선을 진두지휘할 야전사령관에는 여야 모두 일찌감치 중량감과 인지도를 갖춘 인사를 배치했다. 승패를 가를 승부처에 포스트를 내세운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차기 국회의장로 거론되는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이, 미래통합당에선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세종을)이 각각 충청권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지난 총선을 뛰어넘는 성과를 노리고 있다.

먼저 민주당 박 위원장은 1일 촛불시민혁명 이후 첫 국회 "여러분의 한 표가 우리의 삶을 바꿉니다"라는 출사표를 내세우며 선대위 가동을 본격화했다.

박 의원은 “코로나 종식과 경제 회복이라는 어려운 난국을 헤쳐가야 할 엄중한 소명이 있다. 우리 대전·충청의 유권자 여러분들께서 개혁의 성공과 시민혁명 정신의 완수 그리고 코로나의 조기 종식과 경제 회복을 위한 선택을 해주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경제회복을 기치로 ‘정부·여당 지원론’에 방점을 찍었다. 박 위원장은 각 진영의 구심점 역할에 나서는 동시에 국회와 청와대, 친문(친문재인)그룹 지원의 가교 역할에 나서며 충청 총선 승리를 향한 밑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 이에 맞서 통합당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를 반성없는 정부라고 규정하며 ‘경제실정 심판론’을 부각시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제실정이 사실 가려져 있는데 경제가 몹시 어렵다"며 "정권의 독주 잘못된 길을 가는 상황에 대해 꼭 제동을 걸어달라. 제동을 걸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호소했다.

여야는 현재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예측하기 어려워진 비례대표 47석을 뺀 '지역구 253석 싸움'에서 130석 이상을 얻으면 1당에 올라설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여야 모두 충청권을 전략거점 지역으로 삼고 있다. 현재 민주당은 충청권 28개 선거구 중 15석 현상유지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15석에서 우위를 점하는 곳은 5곳 정도이고, 나머지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다는 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통합당 역시 과반의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주당과 통합당은 각각 호남과 영남을 지역 기반으로 두고 있지만, 이번 총선의 경우 코로나19로 이들 지역이 일방적으로 표를 몰아줄지가 관건이란 점에서 충청은 주요 요충지로 떠오를 수 밖에 없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바로 이 점이 충청 지역에서의 선전을 기대하며 여야가 공을 들이는 이유”라며 “충청권 바람이 어느 정당을 향하느냐가 원내 1당 여부의 ‘키’가 될 것이기에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여야 모두에게 중요한 변곡점”이라고 말했다. 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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