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축구 개막일정 안갯속
선수단 관리·굿즈판매 난제

▲ 31일 오후 대전시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한화이글스 청백전 연습경기를 마친 후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확산세에 대전하나시티즌과 한화이글스가 ‘동병상련’의 처지에 놓였다.

각 구단은 선수단 관리, 굿즈 판매 등 개막 연기에 따른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1일 체육계에 따르면 프로축구·프로야구 개막 일정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달 초 이사회를 열고 개막 시점을 논의하기로 했으나 이사회 개최를 미뤘다.

한국야구위원회는 ‘5월 개막’을 검토 중이지만 현재 코로나 추이로는 여의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무기한 개막 연기에 지역 프로구단은 울상 짓고 있다.

가장 큰 고민은 선수단 관리다.

현재 대전하나시티즌과 한화이글스는 자체 청백전에 주력하고 있다. 주전 경쟁을 강조하며 선수단을 독려하고 있지만 타 팀과의 경기보다는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선수들도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표하고 있다. 매년 개막 시기가 동일했던 만큼 선수들은 이에 맞춰 몸을 관리해 왔다.

그러나 한 달 이상 미뤄진 개막으로 몸 상태 유지에 애를 먹고 있다. 한 선수는 “개막전까지 90% 수준의 몸을 만든 후 실전을 치르며 끌어올렸다”며 “개막 일정을 몰라 (컨디션을) 올릴 수도 낮출 수도 없어 답답하다”고 했다.

굿즈 판매도 걱정거리다.

유니폼, 모자, 공 등 굿즈의 판매량은 개막 이후 한 두달이 압도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해 한화이글스 이글스샵 온라인 판매량은 4월~6월에 60% 이상 집중됐다.

올해는 시범경기가 취소된 데다 4월 경기도 없어 전체시즌 판매량을 낙관할 수 없다는 평가다.

야심차게 출범한 대전하나시티즌은 코로나 사태가 더욱 달갑지 않다. 화려한 임원진과 알찬 선수구성으로 지역사회 축구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했지만 코로나로 주목이 덜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창단효과가 기대되는 굿즈 판매도 코로나가 복병으로 여겨지고 있다.

프로구단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대전뿐만이 아닌 전국 프로구단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힘든 때일수록 팬들이 보내주시는 응원과 격려가 큰 힘이 된다. 지역 구단에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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