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여야 원외후보 연대 행보
민주 ‘원도심’ 통합 ‘법조’로 뭉쳐
현역 ‘정당 우위 구도’ 조성 무게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4·15총선을 통해 국회 입성을 노리는 충청권 여·야 원외 후보들과 재입성에 도전하는 현역 의원들의 선거 전략에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지역 여·야별 원외 후보들은 출마 지역구를 초월한 ‘선거연대 전략’으로 현역 프리미엄에 맞서는 반면, 현역 의원들은 지역구별 ‘각개전투’와 병행해 정당 우위 구도를 선점하는데 무게를 싣는 방식으로 정확히 양분되고 있다. 이번 총선을 기점으로, 기존 국회의원 선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면서 향후 선거의 트렌드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1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대전지역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원도심 3인방(장철민·황운하·박영순)’과 미래통합당 ‘법조 4인방(이영규·양홍규·장동혁·김소연)’ 등 여·야별 원외 인사들의 선거 연대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1일 대전 중구 은행선화동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후보자들의 선거벽보를 점검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1일 대전 중구 은행선화동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후보자들의 선거벽보를 점검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민주당 원도심 3인방은 출마 지역구(동구·중구·대덕구)의 공통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합동 유세를 한데 이어 2일부터 시작되는 공식 선거 운동기간에도 함께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지난달 23일 대전선 폐선·도심공원화의 공동공약을 발표했다. 장철민 후보는 “원도심 재생은 전세계적 트렌드”라며 “대전의 활력은 동구, 중구 등 원도심으로부터 만들어나가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통합당 법조 4인방은 출마 지역구(서갑·서을·유성갑·유성을)가 가진 ‘갑천벨트’라는 공통점과 함께 법조계 출신이라는 점도 함께 강조하면서 공통 선거 전략을 수립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갑천벨트 필승 다짐’을 통해 출마 지역구를 초월해 함께 선거를 치룰것을 결의했다.

공통적인 정책 공약에 지역 경제 활성화를 꼽으면서, 정부 여당에 대한 비판을 빼놓지 않았다. 양홍규 후보는 “서구, 유성구에는 새로운 활력이 필요하다”며 “현 정권의 거짓과 위선을 바로잡고 사법 정의를 바로세우는 것에 갑천벨트 후보들이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법조인 출신인 이들 법조 4인방은 2일 오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합동출정식을 예고했다.

반면 여의도에 재입성을 노리는 현역 의원들은 지역구별 ‘각개전투’에 나서고 있다. 선대위 차원의 회동 외 여·야별 합동 공약이나 유세는 계획하고 있지 않지만, 비례정당 의석수 확보를 염두에 둔 ‘정당 우위 구도’를 만들어나가는데 무게를 싣는 선거 방식이 눈에 띈다. ‘코로나 총선’으로까지 불리는 이번 선거가 유례없는 재난 상황 속에서 치러지게 되면서, 정당별 프레임 대결이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다선에 도전하는 의원들의 역할, 초선에 도전하는 원외 인사들의 역할이 양분되는 등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양상의 선거전이 예고된다”며 “첫 거대 양당의 맞대결 구도가 형성되면서, 향후 선거 전략의 트렌드 변화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