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552곳 늘며 양적팽창
질적성장 지원 미흡해 격차↑
성장단계별 지원 전략 필요
특구재단, 지원책 마련 예정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올해 1000호 설립을 바라보는 국내 연구소기업들의 빈부 격차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최근 3년 간 연구소기업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지만, 업종별·규모별 맞춤형 지원 미흡으로 인한 양극화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1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하 특구재단)과 연구소기업협회 등에 따르면 연구소기업으로 등록된 벤처기업들이 국내 900호를 돌파해 연내 1000호 달성까지 바라보고 있다.

문제는 연구소기업의 급격한 양적성장으로 설립 개수는 늘었지만 단계별 성장을 위한 지원은 미흡해 기업 간 빈부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연구소기업은 △2017년 181개 △2018년 184개 △지난해 187개가 증가해 3년 간 무려 552개가 늘었다.

이는 전체 900개(지난 2월 기준) 중 61.3%가 3년 미만의 신생기업이라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반면 상장기업은 콜바이앤에이치㈜, ㈜수젠텍, ㈜신테카바이오 단 3곳 뿐. 그 중 제1호 연구소기업인 콜바이앤에이치㈜은 지난해 매출이 1조 5000억원을 돌파해 연구소기업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최근 코로나19(이하 코로나) 펜데믹으로 K-키트 선봉에 선 바이오업체 ㈜수젠텍 역시 연구소기업에 포함되는데 2016년 11억원, 2017년 34억원, 2018년 54억원으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코로나 진단키트 개발로 전 세계적인 수출 판로가 확보되며 공장 증설 계획과 함께 단기 생산직 100명도 추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연구소 기업들의 매출은 여전히 영세한 수준이며, 일부는 임대료 지출도 버거운 상황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A연구소기업 대표는 “최근 코로나 사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진단키트 열풍이 불며 국내 바이오업계가 호황을 누리는 분위기지만 극히 일부의 이야기일 뿐”이라며 “유전자 진단 관련기술을 확보한 기업들만 해당되는 성공사례이며, 대부분의 연구소기업들은 매출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소기업 개수가 급증한 만큼 이에 걸 맞는 맞춤형 성장지원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특구재단은 연구소기업들의 성장단계별 지원 전략 마련을 위해 관련 연구 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특구재단 관계자는 “매출이 저조하거나 이제 막 시제품 단계인 신생 연구소기업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질적 성장을 위한 정책지원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한다”며 “연내 연구 용역 결과를 도출해 효과적인 지원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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