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 돌입
여야 충혼탑 참배 등 조용하게
촛불vs바꿔야 … 부상 시점 주목
서로 우세주장 … 승부처는 흥덕
제3지대 민생·정의 득표력 관심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제21대 4·15 국회의원 총선 공식 선거운동의 막이 2일 오른다. 여야는 14일까지 13일간 '대장정(大長程)'에 돌입한다.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민생당, 정의당 등은 국토의 중심부인 충북지역 총 8석을 두고 자웅을 겨룬다. '빅2 정당'인 민주당은 6곳을, 통합당은 5곳을 각각 '우세지역'으로 분류하며 총선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일단 조용하게 선거전(戰)이 열리지만 '촛불혁명 대 바꿔야 산다' 대결 구도가 판 전면에 부상하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민주당과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는 2일 합동 출정식을 하지 않는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동참하기 위함이다. 여야의 청주권 후보자들은 청주 흥덕구 사직동 충혼탑 참배를 첫 일정으로 잡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선거 열기가 수면 아래 놓일 수밖에 없는 상황의 단적인 실례(實例)로 풀이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여야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규모 유세를 자제하고, 비대면 접촉 방식의 선거운동을 펼칠 방침이다. 초반전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 선거전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총선이 '코로나19' 사태에 묻히고 있다"면서도 "어느 당이 먼저 기술적(?)으로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이슈를 점화해 선수(先手)를 뽑고 표심을 향해 갈지 지켜볼 대목"이라고 했다. 이른바 '코로나19' 정국이 이어지고 있는 국면에서도 자연스레 충북표심을 먼저 움직이는 당을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다.

여야는 '촛불혁명 대 바꿔야 산다'를 전면에 띄우고 팽팽한 대치전선을 형성한 상태다. 양측의 '포문'이 열리는 시점이 본격적인 총선전의 시작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국가적 재난인 '코로나19' 정국에서 섣불리 '칼'을 뽑아 되레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시각을 나타낸다.

여야 중앙당은 서로 우세를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청주 흥덕, 제천·단양 등 4곳을 우세지역으로, 청주 상당, 충주 등 2곳을 경합우세 지역으로 분류했다. 반면 통합당은 청주 상당, 충주, 보은·옥천·영동·괴산, 증평·진천·음성, 제천·단양 등 5곳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자체 분석했다. 전국 격전지로 꼽히는 청주 흥덕 선거구는 경합지로 지목했다.

앞서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현 통합당)은 청주 상당을 비롯해 비청주권 4곳에서 민주당을 제압해 5대 3으로 이겼다.

제3지대의 '돌풍' 여부도 주목된다. 민생당은 청주 상당 김홍배 후보, 서원 이창록 후보, 충주 최용수 후보를 공천했고, 정의당은 청주 상당 선거구에 김종대 후보를 공천했다. 일각에서는 청주 상당의 민주당 정정순 후보와 김종대 후보 간 막판 진보진영 단일화 여부를 관전포인트로 꼽는다. 2016년 20대 총선 당시 기호3번 국민의당은 청주권 4곳 중 3곳에서 각 1만표를 상회하는 만만찮은 득표력을 보여준 바 있다.

한편 민주당은 충북지역 5대 공약으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충북 철도사업 반영 △충북 기업투자환경 인프라 구축 △문화·예술·체육·컨벤션 종합시설 건립 △미호천 생태 및 휴양친수복합공원 조성을 제시됐다. 통합당은 △충북 사통팔달 도로망 구축 △방사광가속기 구축 △충북지역 의대 정원 확대·북부권 권역외상센터 건립 △청풍명월 국가지정관광단지 조성 △미세먼지 대응 산업환경개선지원센터 구축 등을 약속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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