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 전월대비 0.18% 상승
미분양 아파트 감소세 이어져
코로나19 거래량 감소 직격탄
투자심리 급랭 … “입지별 차이”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가 현실화 되고 있는 가운데 청주 부동산 시장이 호재와 악재가 혼재하며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1일 한국감정원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청주 지역 주택 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18% 상승했다. 청주 지역 부동산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 -0.12%에서 올 1월 0.05% 상승으로 전환한 후 2월에는 0.19%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의 급격한 냉각에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

미분양 아파트의 감소세도 이어졌다. 지난달 말 기준 청주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152세대로 전월 162세대 대비 10세대 감소했다. 방서지구 중흥S클래스가 6세대, 흥덕구 옥산면 리버파트자이가 3세대, 복대동 두진하트리움이 1세대 줄었다. 청주 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2017년 7월 3500여세대에 이르렀다. 지난해 말부터 외지인 거래가 늘고 청주 지역에서의 추격 매수가 이뤄지면서 미분양이 빠른 속도로 줄었다. 1월부터 감소세가 둔화되긴 했지만 재차 늘지는 않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 속에 견본주택을 오픈한 탑동 힐데스하임은 2일 당첨자 발표에 이어 계약을 앞두고 있지만 미달 없이 청약을 마쳤다. 힐데스하임의 청약경쟁률은 65형 1.04대 1, 80형 12.04대 1, 84형 2.01대 1, 111형 6.66대 1, 129형 3.34대 1이다.

청주 지역 아파트 시장은 지난해 후반기부터 침체기를 벗어나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가 현실화되면서 힐데스하임의 분양 성공 여부는 향후 청주 지역 부동산 경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준점으로 여겨졌다.

호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다. 통상 부동산 시장에서는 새 학기를 맞기 전인 1·2월에 거래량이 급증한다. 하지만 청주 지역의 경우 지난해 12월 4715건을 정점으로 올 1월 2808건으로 1907건 감소했다. 2월에는 2682건으로 126건이 더 감소했고, 3월 거래건수 역시 아직 발표되진 않았지만 더욱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실물경제의 급속한 침체도 걱정거리다. 특히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금리인하와 양적 완화는 통상 부동산 시장에서 호재로 작용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은 이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권화중 한국감정원 청주지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는 국내를 떠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투자 심리는 얼어붙을 가능성이 크다”며 “전망이 쉽지 않은 혼란스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청주 지역의 한 유명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전세계의 경기가 꺾이는 상황에서 청주 부동산 시장에 영향이 없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아직 청주 지역의 투자열기는 식지 않았고 부동산 경기는 실물경제에 비해 느리게 반응하기 때문에 악재가 되더라도 입지별로 큰 차이가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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