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구세군 '내 마음을 담다'
캠페인 호응… 일주일간 '1554장'
대전서만 1000여 장 넘게 모여

▲ 31일 흑석동 기성농협 앞에서 구세군의 '내 마음을 담다'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송해창 기자

[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31일 흑석동 기성농협 앞에선 연말에나 울려퍼지던 종소리가 들려왔다. 구세군의 따뜻한 종소리였다.

이날 진행된 구세군의 '내 마음을 담다' 캠페인에는 많은 온정이 모였다. 고사리손부터 주름진 손까지 하나둘 나눔에 참여했다.

엄마 손을 잡고 다가온 아이는 “엄마가 준 용돈을 모아서 샀어요. 고마운 청소아저씨들께 전해주세요”라며 사랑을 전했다. 그들은 자선냄비에 현금을 넣지 않았다. 그 대신 요즘 눈에 익은 물체를 소중히 담았다. '마스크'다.

이달 13일 구세군은 코로나19(이하 코로나)의 확산세에 '내 마음을 담다' 캠페인을 시작했다. 환경미화원·버스기사 등 사회서비스 종사자에게 제공할 마스크 확보에 중점을 뒀다. 이에 대전, 부산, 서울 등 4곳에 자선냄비를 걸었다.

캠페인은 큰 호응을 얻었다. 일주일간 4곳에서 마스크 1554장을 확보했다. 특히 대전의 반응이 뜨거웠다. 대전에서만 1000여 장이 넘는 마스크를 모았다. 구세군은 대전시민의 호응에 힘입어 2차 캠페인(23일~31일)을 열었다.

2차 캠페인은 전국으로 확대돼 대전을 포함한 전국 80여 곳에서 진행됐다. 대전에서는 △흑석동 기성농협 △시청 인근 파이낸스타워 △대전역 △복합터미널 △으능정이거리 등 5곳에서 펼쳐졌다. 구세군은 1·2차 캠페인을 통해 모아진 마스크를 지역사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구세군 충청지방본영 관계자는 “마스크 구입이 어려운 상황에도 수많은 온정이 모여 감사할 따름”이라며 “인근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매한 후 자선냄비에 넣어주시는 분들도 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대전시민의 따뜻한 마음 덕분에 코로나 사태가 빨리 종식될 것 같다. 구세군도 시민의 마음을 잊지 않고 나눔활동에 더욱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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