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 어려움 겪던 보험사
금리인하로 예상 수익 적어져
보험료 인상·예정이율 인하
지역 소비자 불만 목소리↑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초유의 제로금리 시대에 돌입하자 보험사들이 보험료 인상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저금리에 취약한 구조로 가뜩이나 악화되고 있는 실적에 타격을 더 심하게 맞게 되면서 결국 보험업계는 보험료 인상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대형 생명보험사 보장성보험 보험료가 이달부터 줄줄이 인상된다.

기준금리가 '0%대'로 떨어지면서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운용해 얻을 수 있는 예상 수익이 적어지다 보니 보험료 인상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세부적으로 삼성생명은 이달 1일부터 종신보험 등 대부분의 보장성보험 상품의 예정이율을 0.25%p 낮출 예정이다.

한화생명도 주력 상품의 예정이율을 삼성생명과 비슷한 수준으로 낮춘다.

교보생명은 이달 중순쯤 0.25%p의 예정이율 인하를 추진 중이다.

대형 보험사를 제외한 중소 보험사들도 오는 6월까지 예정이율 인하를 완료할 계획이다.

지역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상 초유의 제로 금리 시대는 가뜩이나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겪던 보험사에겐 악재로 다가오고 있다”며 “이는 예정이율을 낮추게 돼 결국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예정이율은 보험사들이 고객에서 받은 보험료를 운용해 거둘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이다. 보험료를 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정이율이 높아지면 보험료는 낮아지고,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료는 오른다. 일반적으로 예정이율이 0.25%p 내려가면 보험료는 5~10%가량 오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으로 보험을 가입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부담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얘기다. 결국 보험사들이 보험료 인상 카드를 꺼내 들면서 지역 소비자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 한 보험소비자는 “월급 빼고 다 오르는 상황”이라면서 “팔 때는 어떻게든 가입시키려고 이런저런 조건을 내걸고 보험금 줄 때는 이 핑계 저 핑계 대고 그러더니 보험료 올리는 건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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