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 과반확보는 어려울 듯
지역구 130석 이상으로 1당 노려
충청권 표심 향배에 승패 걸려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21대 총선에서 충청권 28석 의석수가 원내 제1당을 노리는 여야 의석 확보 여부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일단 이번 총선에서 과반의석 확보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두 정당 모두 원내 제1당을 목표로, 권역별 목표 의석수를 구체화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예측하기 어려워진 비례대표 47석을 뺀 '지역구 253석 싸움'에서 130석 이상을 얻으면 1당에 올라설 수 있다는 게 여야의 판단이다. 이를 위해 여야 모두 충청권을 전략거점 지역으로 삼고 있다.

31일 기준 총선이 정확히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 기간 동안 충청권 4개 시·도의 득표율이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있어 거대 양당의 중원 쟁탈전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민주당은 충청권 28개 선거구 중 15석 현상유지를 바라고 있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충청권에서의 21대 총선 전망과 관련해 “20대 총선 수준은 지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15석에서 우위를 점하는 곳은 5곳 정도이고, 나머지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다는 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충청권은 말 그대로 제1당을 차지하기 위한 여야의 캐스팅 보터 지역”이라며 “당내 여론조사 결과 영·호남과 달리 충청에서는 상당수 지역이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이거나, 순위가 바뀌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통합당 역시 과반의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병준 통합당 중부권 선대위원장(세종을)은 “충청권은 정부 심판론이 전국 평균보다 더 높다”며 “28석에서 14석 이상은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역구 253석 중 민주당은 최소한 130석을, 통합당은 134~136석 이상 확보를 각각 현실적 목표로 제시했다.

민주당과 통합당 측 입장을 종합해보면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은 민주당이 다소 우세한 상황에서 통합당이 추격 중인 상황이고, 부산·울산·경주 지역은 통합당이 다소 우세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호남 의석에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때 민주당은 지역구 110석을 가져갔고, 새누리당(통합당 전신)은 지역구 105석을 얻으며 양당 의석수 차는 5석에 불과했다. 이러한 구도속에서 이번 총선의 경우 코로나 19 사태가 어느 정당에 유리할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양당의 지역 기반이 일방적으로 표를 몰아줄지가 관건이다.

민주당과 통합당이 충청 지역에서의 선전을 기대하는 이유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충청권 바람이 어느 정당을 향하느냐가 이번 총선에서도 원내 1당 여부의 ‘키’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의 보름이 여야의 중요한 변곡점”이라고 말했다.

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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