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4] 18대 대선~6·13地選 ‘2대 2’…충북표심 연속투표 성향 보여
21대표심 지지냐 철회냐 관심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4·15 총선 공식선거 운동이 2일 스타트를 끊는다. 전열을 정비한 여야는 13일간 '건곤일척(乾坤一擲)'의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비록 8석에 불과하지만 국토의 중심부이자 전국표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중원충북'의 승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촛불혁명의 사명'을, 미래통합당은 '못 살겠다 바꿔보자'를 각각 전면에 띄운 상태다. 당락은 개표함을 열 때까지 예측불허라는 게 중론이다. 최근 2번의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를 통해 충북 유권자들의 '선택'을 살펴보면서 이번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1표의 의미를 짚어봤다.

충북의 유권자들은 지난 2012년 18대 대선 때 새누리당(현 통합당) 박근혜 후보에게 표을 줬다. 박 후보는 도내에서 51만 8442표(56.22%)를, 민주통합당(현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39만 8907표(43.26%)를 각각 획득했다. 특히 박 후보는 청주를 비롯해 12개 시·군(청주, 청원 통합 전) 전역에서 모두 승리하며 정권재창출의 기염을 토했다.

당시 박 후보가 '충북의 딸'이라며 지역연고를 강조한 점이 적중했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박 후보의 모친인 고(故) 육영수 여사의 고향이 옥천이고, 육 여사의 친오빠인 고(故) 육인수 전 의원이 이 지역에서 6~10대까지 5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게 배경이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권 집권 4년차에 치러진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연승'을 이어갔다. 전국 승부에서는 민주당이 불과 1석 차이로 원내1당을 차지했지만 충북에서는 통합당이 5대 3으로 이겼다. 전국민심의 가늠자 격인 충북표심이 20대 총선 결과와 '궤'를 달리한 대목이다. '중원충북'의 민심은 2012년 박근혜 정권 창출을 적극 지원한 데 이어 2016년 임기 후반부까지 새누리당을 계속 지지한 것이다.

하지만 '박근혜 정권탄핵'으로 조기에 실시된 2017년 5·9 대선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충북표심이 자유한국당(통합당) 지지를 철회한 것이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37만 4806표(38.61%)를 득표해 한국당 홍준표 후보(25만 5502표, 26.32%)를 눌렀다. 다만 문재인 후보의 득표수는 박근혜 후보가 얻었던 51만 8442표에는 못 미쳤다. 이는 단양, 영동, 보은, 괴산 등 4개 군(郡)에서 패한 게 기저에 깔려 있다.

충북표심은 2018년 7회 6·13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에 '몰표'를 줬다. 5·9 대선 이후 1년여 만에 치러진 선거였다. 충북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이시종 후보가 무려 61.15%의 고공 득표율을 기록하며 내리 3선 고지를 밟았고, 57.68%를 획득한 한범덕 후보는 청주시청사를 탈환하기까지 했다. 기초자치단체장 선거 역시 7대 4로 민주당이 승리했고, 도의회를 비롯해 11개 시·군의회도 모두 수적 우위를 점했다.

18대 대선~6·13 지방선거까지 4차례의 결과를 보면 충북표심은 정권창출에 기여한 이후 치러진 선거에서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집권여당을 지지하는 투표행위를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견제와 균형'이라는 틀을 맞춰오는 투표를 했다는 해석도 내놓는다.

5번째 선거인 4·15 총선 결과는 충북표심의 '완결판'이 될 전망이다. 충북지역은 5·9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표를 던졌고, 6·13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에 압도적 승리를 안겨줬다. 반대 선상의 통합당은 집권 4년차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의 경제실정을 추궁하며 '못 살겠다 바꿔보자'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정권심판론'을 점화할 태세다.

18대 대선~6·13 지방선거를 통해 2대 2의 표심을 보여준 충북지역이 과연 이번에는 어떤 '선택'을 통해 진짜 표심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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