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 설계용역 절차… 2차례 유찰에 계획보다 착수시점 6개월 밀려
민간 사업자 참여 위해 사업규모 축소 진행…  “당초 준공 목표 달성”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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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거듭 유찰로 난항을 겪던 대전시의 상수도 고도정수처리시설 3단계 설치공사가 설계용역 착수와 함께 재추진된다.

당초 설계용역 착수 시점보다는 다소 늦어졌지만 사업계획 축소를 통해 공기를 단축할 수 있는 만큼 대전시상수도사업본부(이하 상수도본부)는 계획된 준공시점대로 사업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30일 상수도본부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상수도 고도정수처리시설(3단계) 설치공사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이 진행된다.

기초금액 22억 1100만원 규모의 이번 용역은 착수일로부터 390일간 진행돼 오는 2021년 4월 완료 예정이다. 상수도본부는 용역이 완료 되는대로 내년 상반기 공사발주와 함께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도정수처리시설 3단계 사업은 대청호 오염 등으로 지역 내 공급되는 수돗물의 좋지 않은 맛과 냄새를 잡아내는 여과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대전시와 상수도본부는 앞서 2011년 고도정수처리시설 3단계 사업 계획 수립과 함께 송촌정수장 10만t, 월평정수장 40만t 등 하루 50만t의 수돗물을 고도정수처리시설로 걸러 시민들에게 공급하기로 했다. 총사업비만 약 1239억원 투입이 예동됐다.

그러나 최초 계획 수립 이후 대전지역 인구의 지속적인 감소로 인해 당초 계획된 고도정수처리시설의 규모가 효율성 측면에서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뿐만 아니라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2018년 11월, 12월 두 차례의 입찰을 의뢰해 사전심사 신청서를 접수 받았지만 연거푸 유찰됐다. 사업규모가 커 선뜻 참여 의사를 밝힌 업체가 없었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현재 고도정수처리시설 3단계 사업의 규모는 최초 계획보다 축소 진행된다.

기존의 하루 50만t의 정수처리 규모를 30만t으로 축소시켰으며 시설 설치 대상도 월평정수장에만 한정시켰다. 사업 규모 축소로 총사업비 역시 800억여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다만 당초 설계용역 발주 시점보다 수개월이 밀린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상수도본부는 사업 축소 계획 발표와 함께 지난해 9월 설계용역 발주 및 착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설계용역 착수 시점은 6개월이나 밀린 끝에 돌입한 상황이다.

사업 규모 대비 축소와 함께 입찰 방식도 지난해 2월 기타공사로 전환시키면서 설계용역 발주 방향 자체를 수정하는 등 용역 발주를 위한 행정절차 진행으로 공백이 생긴 것이다.

이 때문에 고도정수처리시설 3단계 설치공사의 준공 시점인 2024년까지 공기를 맞추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상수도본부는 설계용역 완료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는 등 신속한 절차를 밟아 준공 시점을 최대한 맞추겠다는 방침이다.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사업 규모가 기존 대비 상당히 축소된 만큼 공사 기간 역시 단축돼 준공 목표대로 사업을 완료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안전하고 깨끗한 고품질 수돗물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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