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기고] 코로나19가 바꾼 나의 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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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기고] 코로나19가 바꾼 나의 일주일
  • 충청투데이
  • 승인 2020년 03월 30일 19시 00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3월 31일 화요일
  •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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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정 청주시 농식품유통과 주무관

코로나19로 모든 일상이 바뀌었다.

초등학생 딸아이는 온종일 집에 머물고 있다. 개학이 연기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하면서 학원·교습소가 휴원했기 때문이다. 아이의 건강까지 고려하면서 아침·점심, 두 번의 끼니를 챙겨줘야 하니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오전 7시. 마스크 착용에 적합한 화장을 시작한다.

요즘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자 '마스크 화장법'이라고 새로운 유형의 화장법이 등장했다. 화장이 묻어나지 않도록 하는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월요일 오전 10시 마스크 5부제에 해당하는 날이라 빠르게 '마스크 스캐너'를 확인한다. 공적 마스크 판매 현황을 알려주는 알리미 앱이 지난 11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주변 약국에 마스크 재고 현황을 확인하고 산다. 수요일은 딸아이의 마스크 구입을 위해 주민등록등본을 챙겨 약국으로 향한다.

화요일 오전 11시 40분. 이른 점심 식사를 위해 사무실을 나선다. 청주시는 지난 5일부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직원 식당이 '테이블 한쪽 면 사용 식사'를 시작, 점심 배식을 총 4차례로 분산했기 때문이다.

식탁 한쪽 한 줄에 착석 금지 안내문을 놓아두고 직원들이 서로 마주 보지 않고 식사하도록 조치했다.

수요일 낮 12시 직원들이 삼삼오오 주변 음식점으로 흩어진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구내식당을 운영하지 않는 날이기 때문이다.

목요일 오후 3시 신청한 프리지어꽃을 받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졸업식·입학식 등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화훼 재배 농가들을 위해 직원들이 화훼농가 돕기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뒤숭숭한 시기 꽃을 보니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듯하다.

금요일 오후 8시 강제 엄마표 가정학습을 진행한다.

지난 10일 교육부와 17개 시·도 교육청이 학생들이 가정에서 온라인 학습을 하며 신학기를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온라인 학급방 플랫폼 '학교 온(On)'을 개통해 학습 및 생활지도를 한다.

주말 오후 3시 동장군을 무찌른 봄이 두 팔 벌려 환영하지만 생각이 많은 요즘 외출은 쉽지가 않다. 집에만 있으니 무기력하고 우울해지는 느낌도 들고 불안감마저 든다.

야외 또는 헬스장에서의 운동도 꺼려지는 요즘 딸아이와 건강한 신체와 마음가짐을 위해 운동 관련 동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시간은 주말 일상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됐다.

정부·지자체에서는 드론 활용 공중 소독, 드라이브스루 선별 진료소 등 참신한 아이디어를 쏟아내며, 필사즉생(必死卽生)의 각오로 방역망을 구축, 코로나19 유입과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투명한 정보공개 및 시민의식, 빠른 정부 대응, 여느 나라와 견줄 수 없는 일평균 검사량, 무료 검사비, 분명 어려운 시기이다.

하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두에게 어깨를 두드려 주고 엄지를 올려 칭찬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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