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내달 15일 치러질 제21대 총선에 출마한 ‘천안시(갑)’ 선거구 후보들이 TV 토론회 무산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면 접촉 금지 등 선거 운동이 급격히 위축되는 상황에서 각 후보들은 유튜브와 각종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활용해 자신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현시점에서 방송사 토론회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TV 토론회가 무산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포문은 미래통합당 신범철 후보가 열었다. 그는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후보는 토론회 무산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라”고 밝혔다. 신 후보는 “당초 오늘 오후 녹화방송으로 계획됐던 대전MBC 천안갑 국회의원 후보 토론회가 문진석 후보 측의 입장 변경으로 무산됐다”면서 문 후보가 토론회를 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 후보는 “경쟁력 있는 후보자라면 유권자에게 후보자의 생각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토론회를 피하는 것은 유권자를 무시하고 정당한 검증과 정책 논의 기회를 포기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신 후보의 폭로(?)로 여론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문진석 후보도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반박했다. 먼저 문 후보 측은 “대전 MBC 주관 천안갑 국회의원 후보 토론회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하는 공식 선거 토론회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토론회는 신 후보의 주장대로 문 후보가 입장을 번복해서가 아니라 방송사 사정 때문에 개최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대전 MBC 측은 지난 23일 이번 토론회와 관련해 후보자들과 일정을 조율했다. 이에 문 후보 측은 녹화 시간에 이미 잡혀 있는 일정이 있으니 다른 시간 또는 날짜 조정을 방송사에 요청했다고 한다. 그러나 방송사는 최종적으로 두 후보의 일정이 맞지 않아 토론회를 개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방송사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체 토론회이기 때문에 저희가 법적으로 강제하는 것도 아니고 판을 깔아 드리는 건데 어느 한쪽이라도 ‘No’를 하면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천안갑)뿐만이 아니라 다른 지역도 무산된 곳이 있다. (토론회를) 하고 싶어 하는 쪽이 있고 하기 싫어하는 데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하는 ‘천안갑 국회의원 초청 공식 선거토론회’는 4월 7일 TJB 대전방송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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