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확진환자 인근펜션 방문… 운영자 A씨부부와 커피까지 마셔
외곽 경비 철저 약속했지만 ‘날벼락’… “발생해선 안되는 일 벌어져”

[충청투데이 박병훈 기자] 충북 보은군 장안면 서원리 병무청 사회복무연수원에 격리 수용돼 생활 치료를 받는 대구시 코로나 확진 환자가 지난 26일 무단이탈해 마을 주민과 접촉하는 일이 발생했다.

26일 격리환자가 무단으로 격리 생활관을 이탈해 인근 펜션을 방문하고 격리 환자 인줄 몰랐던 펜션을 운영하는 A씨 부부는 예약하려는 손님인 줄 알고 커피를 대접했다.

커피는 펜션 주인인 A씨 부부와 코로나 환자인 20대 여성 이렇게 3명이 마셨으며 격리 환자는 커피를 마시다 ‘뜨겁다’며 한모금 정도만 마셨고 버리는 것이 아까운 부인이 나머지 커피를 마셨다.

이러는 사이 환자를 관리하는 대구시 지원단 직원과 의료진이 이 여성을 쫓아와 사화복무연수원으로 데려가면서 K씨는 이 여성이 코로나 확진 환자라는 것을 알았다.

이 같은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충격을 받은 A씨는 장안면 사무소를 통해 보은군보건소에 바로 보고했고 마을 이장에게도 이 같은 상황을 알렸다.

코로나 환자와 접촉 및 환자가 마시다 남은 커피까지 마신 A씨 부부는 “완전히 넋이 나갔다. 정부와 대구시, 충북도, 보은군, 경찰 등이 철저히 통제를 한다고 해서 믿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며 “기가 막혀 도저히 말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초 대구시 코로나 환자 수용 주민설명회 때 대구시와 보건복지부, 행안부, 충북도, 보은군,보은경찰서 등은 완전 격리 및 외곽 경비 철저, 정화조 이동 동선에 대한 수시 소독 및 인근 마을 수시 소독 등을 약속했었다.

이런 약속을 철석같이 믿은 보은군민과 장안면 주민들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아픔을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대구시 코로나 환자 생활치료소 사용을 양해 했다.

또 이시종 지사도 보은군과 사회복무연수센터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지만 이런 상황을 우려해 도지사와의 만남을 원했던 주민들을 철저히 외면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대구시 코로나 환자 지원단장은 “발생해서는 안되는 주민접촉이 발생했다. 보건복지부에 상황을 보고하고 보은군보건소에 펜션 부부의 집에 대한 소독조치와 2주간 자가격리 등을 조치했다”고 말했다.

사회복무연수원이 마을 한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서원리 신국범 이장은 “당초 이 같은 우려를 여러 차례 제기하고 철저한 격리 등을 요구했었다. 당시 경찰에서는 외곽경비를 철저히 하고 소독 등 각종 안전장치를 약속했지만 결국은 모두 허사가 되고 이제는 코로나 청정지역인 보은지역에 감염우려가 현실로 다가와 이제는 믿을 수 없다. 사회복무연수원으로 통하는 다리를 폭파해서라도 막겠다. 지금 장안면 주민 대책회의를 진행해 바로 실력행사에 돌입하겠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편, 보건소 관계자는 “A씨 부인는 자가격리상태이며 30일 이들 부부는 코로나19 검사를 진행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은=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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