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D-16 
후보 등록완료… 5번째 보-혁 대결 승자 주목
청주권 ‘5선 의원’ 탄생하나
제3지대 영향력에 관심집중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21대 국회의원 총선전(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2일부터 공식선거 운동에 돌입하는 가운데 26~27일 진행된 후보등록에 충북 8개 선거구에서 31명의 주자가 등록을 완료했다. 무엇보다 4·15 총선은 5번째 보·혁 대결의 매듭을 짓는 한판이다. 여기에 청주권 첫 5선 국회의원 탄생 여부, 비청주권의 승패가 지켜볼 대목이다. ▶관련기사 4·17·18·19면

충북 8개 선거구의 평균 경쟁률은 3.9대 1을 기록했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정치1번지 청주 상당 선거구로 5명이 후보등록을 마쳤다. 4대 1 선거구는 △청주 서원 △청주 흥덕 △청주 청원 △충주 △보은·옥천·영동·괴산 등 5곳이다. △제천·단양 △증평·진천·음성 등 2개 선거구는 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여야 31명(무소속 야당 분류)의 후보들이 국토의 중심지인 '중원 충북'에서 5번째 보·혁 대결 일보직전인 것이다. 여야는 지난 17~20대 총선까지 2대 2의 팽팽한 스코어를 작성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청주권 '수성(守成)'의 입장이다. 17~20대까지 상당 선거구를 제외하고 서원, 흥덕, 청원 등 3곳에서는 무려 16년 동안 민주당의 깃발이 꽂혔었다. 충북의 수부도시 청주를 오롯이 수중에 넣었던 것이다. 그동안 민주당 소속 3선의 이시종 지사가 무리없이 도정운영을 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청주권 민주천하'를 꼽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청주권 수성을 바탕으로 비청주권 승리에 접근할 것"이라고 했다.

미래통합당은 청주 흥덕 선거구를 거점으로 '탈환전(戰)'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정우택 충북도당위원장이 흥덕에서 군불을 떼고 있는 '문재인 정권심판' 바람몰이의 크기를 주목하고 있다. 흥덕의 '정우택 지지율' 그래프가 청주권 다른 3곳의 선거구에까지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게 일각의 전망이다.

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큰 선거의 달인' 김종인 박사가 통합당 선거 전체를 지휘한다"며 "본 게임에서 중도층과 지지후보를 정하지 않은 유권자들의 마음이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총선에서 제3지대 변수 여부는 미지수다. 2016년 20대 총선 당시 국민의당의 '안철수 바람'이 청주권 선거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었다. 국민의당 후보들은 서원, 흥덕, 청원 선거구에서 모두 '1만표'를 상회했었다. 21대 총선에서는 제3정당인 민생당이 상당, 서원, 충주 등에 후보자를 냈다.

청주권 첫 5선 국회의원이 탄생할 지 주목된다. 민주당 변재일 의원이 청원에서, 통합당 정우택 의원이 흥덕에서 각각 '5선 출사표'를 던졌다. 서원의 4선 오제세 의원은 25일 불출마 선언을 했다. 1988년 소선거구제 변경이후 치러진 13대 총선을 기점으로 현재까지 충북에서 5선 이상을 기록한 선량(選良)은 3명에 불과하다. 고(故) 김종호 전 내무부장관은 '6선고지'를 밟았고, 고(故) 이종근 전 신민주공화당 부총재는 충주·중원을 발판으로 삼아 6선을 달성(이상 비례대표 선수 포함)했다. 특히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은 보은·옥천·영동에서만 지역구 의원으로 5선을 달성했다.

청원에서 내리 5번째 출마한 변재일 의원이 5번 연속 당선의 금자탑을 쌓을지 주목된다.

비청주권의 여야 승부 역시 '관전포인트'다. 청주권과 달리 비청주권은 통합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통합당은 19~20대 총선 때 보은·옥천·영동·괴산(동남4군), 제천·단양, 증평·진천·음성(중부3군), 충주 4곳을 잇따라 석권한 바 있다.

민주당은 제천·단양을 거점으로 삼고 있다. 2018년 보궐 선거를 통해 이후삼 의원이 이 선거구를 되찾은 바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비청주권에서 내리 3번 민주당이 패할 경우 민주당이 청주권에서 승리 하더라도 빛이 바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지역 정치권은 통합당에서 3명이나 내리 3선에 도전하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총선을 거쳐 통합당 '중진'이 많아지면 민주당의 충북 입지가 좁아질 것이란 얘기다.

통합당은 비청주권 4곳은 '철옹성'이란 시각을 나타낸다. 동남4군 박덕흠 의원, 충주 이종배 의원, 중부3군 경대수 의원이 나란히 '3선가도'에 나섰고 엄태영 전 제천시장은 제천·단양에서 이후삼 의원과 리턴매치(보궐 당시 2459표 격차)를 펼친다.

한편 총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청주10, 영동1, 보은 도의원 재·보궐 선거 3곳의 경쟁률은 3대 1이다. △청주10 선거구 민주당 임동현 후보, 통합당 이유자 후보, 정의당 이인선 후보 △영동1 민주당 여철구 후보, 통합당 김국기 후보, 정의당 박보휘 후보 △보은 민주당 황경선 후보, 통합당 박재완 후보, 무소속 박경숙 후보가 각각 등록을 마쳤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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