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마스크 비축량 부족…배송여부도 확답 못받아
열화상 카메라 설치도 골치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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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속보>=전국 유·초·중·고교 개학이 1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일선 학교들의 방역준비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 중이다. <23, 24, 25일자 1면·3면, 26일자 3면 보도>

앞서 학교마다 주문해뒀던 방역 마스크에 대해선 배송여부를 확답 받지 못하고 있으며 추가로 면마스크·열화상 카메라 구입 등의 계획이 잡혀 있지만 초기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26일 본보 취재 결과 충청권 대부분의 학교가 마스크 비축을 위해 구입을 알아보고 있지만 물량 자체가 없어 여전히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학교가 마스크를 소지하지 못했거나 발열·기침 등 증상을 보이는 학생에 한해 마스크를 지급한다고 해도 장기적으로 바라보면 비축량은 턱없이 부족하다.

교육당국이 지난 24일 생활수칙 등이 담긴 학교방역 가이드라인과 개학 후 학교 안전관리지침 등을 배포했지만 물품확보에 제동이 걸리면서 기본적인 방역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교생이 800여명인 지역 한 고등학교는 현재 152장의 마스크만을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중학교는 두 달 전에 마스크 2상자를 구입했지만 아직 받지 못했으며 시교육청에서 제공하는 일반 마스크마저 연기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해당 학교 보건교사는 “개학일은 다가오고 마스크 수급은 제자리로 모든 학교가 비상인 상황”이라며 “최근 충청권 확진자도 잇따라 나오는 상황에서 방역의 고삐를 죄도 모자란데 마스크가 넉넉하지 않은 상태에서 학교 문을 열 상상하니 걱정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마스크 구입에 애를 먹는 일선 학교들은 추가로 면마스크와 열화상 카메라 구입까지 떠맡아 이중고를 겪고 있다. 현재 학교들은 학생 수 약 600명당 1대, 1500명 이상 2대를 기준으로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야 한다. 지역 초등학교 보건교사는 “전문가도 아니고 장비에 대한 정보도 없는 상황에서 예산만 주고 알아서 구매하라는 건 무책임해 보인다”고 전했다.

방역마스크 구매에 어려움을 겪는 학교들은 면·일반용 마스크 구매에 나서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정부가 개학 전에 학생 1인당 면 마스크 등 일반마스크 2장씩을 보급한다 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추가 구매를 학교에서 해야한다.

하지만 면마스크도 업체 선정 단계에 머무르면서 개학일 전까지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으로 열흘을 코로나 방역의 골든타임으로 보고 그대로 개학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추가 연기를 또해야하는지 등 학교 현장의 혼란은 지속되고 있다.

충남지역 모 고등학교 교장은 “학교가 집단감염의 뇌관이 될 가능성이 커 어설픈 준비를 했다가는 추가 개학 연기도 피할 수 없다”며 “정부차원의 일괄적인 물품 보급으로 장기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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