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확진자, 권고후에도 예배 참석
도내 학원 휴원율 46.8%에 그쳐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정부가 내달 초 개학을 앞두고 사회 전반에 걸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확산에 대응한 ‘사회적 거리두기’ 준칙을 권고했지만 여전히 일부 종교시설과 학원가 등에선 집단활동이 횡행하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앞으로 2주 가량을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결정적 시기로 판단하고 각계각층에 활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이를 역행하고 있는 모양새다.

26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도내 종교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를 거친 결과 전체 교회(개신교) 3148곳 가운데 지난 주말 예배를 온라인으로 대체하거나 중단한 교회는 1662곳(52.79%)으로 집계됐다.

이외 도내 천주교와 불교 등 관련 시설은 각각 교구와 종단 방침에 따라 이미 미사, 예불 등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일각에선 모든 영역에 걸쳐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요구되고 있는 만큼 기독교계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부여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확진자가 정부의 권고가 내려진 이후인 22일에도 신도 190여명과 함께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후 해당 교회는 예배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여전히 종교계 단체활동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박정완 순천향대 천안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증상자들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했을 때 2~4m 정도 비말이 날아갈 수 있는 환경에 있으면 바이러스에 노출돼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며 “밀폐된 공간 내 다수의 사람들이 모여있는, 특히 종교시설이나 학원 등 환경에서는 감염병 전파가 매우 잘 일어날 수 있고 재확산의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을) 만나지 않는 것”이라며 “강의와 예배의 형태도 온라인으로 직접 대면하지 않는 방식으로 대체하는 것이 중요하다. 2주간의 기간도 짧은 것으로 판단되지만 해당 바이러스의 생물학적 특성상 타인에게 가장 전파가 잘 될 수 있는 시점이 14일 이내라는 연구 보고가 있기 때문에 최소 기간이자 마지노선과 같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도내 학원가에서도 개학이 세 차례 연기되자 문을 여는 학원이 속출한 상태다. 도내 학원·교습 3841개소 가운데 휴원을 유지한 곳은 24일 기준 1800여개소로 휴원율은 46.8%에 그친다.

지난주 65%(20일 기준)를 넘겼던 휴원율은 정부 권고 이후 오히려 18.5%나 감소한 상태며 상당수가 경제적인 부담을 이유로 이번주부터 운영을 재개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인한 고통이 학원가 뿐만 아니라 공공과 민간 영역 가릴 것 없이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만큼 휴원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원을 운영할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모두 지킨 상태에서 강의를 진행해야 한다”면서도 “지역 내 학원에서 학생들 간 거리를 두는 등 권고를 지킬 수 있는 여건을 갖춘 곳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사실상 2주간 문을 닫는 것이 가장 확실한 대책”이라고 말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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