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유흥업소 불 끄고 영업 강행… 대전 유성 코로나 현장 점검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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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유흥업소 불 끄고 영업 강행… 대전 유성 코로나 현장 점검 살펴보니
  • 선정화 기자
  • 승인 2020년 03월 26일 19시 20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3월 27일 금요일
  •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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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유흥업소 현장 점검… 마스크 착용 등 준수사항 미이행
외부 간판 불 끄고 영업정지한 척도… “강제 권한없어 권고 조치만”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25일 밤 8시 30분 대전시 유성구 유성호텔 인근.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노래방, 마사지숍 등 각종 유흥업소가 자리 잡은 이 일대 네온싸인 불빛이 사라졌다. 평일 퇴근시간대 이후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인적은 한산하기만 했다.

이날 대전경찰과 대전시·유성구청 직원 점검반과 함께 유성구 관내 유흥업소 현장 점검에 나섰다.

정부가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 확산 방지를 위해 집단감염 위험이 있는 유흥시설 등 다중이용 밀접접촉시설을 점검하겠다고 밝힌 지 나흘이 지난 시점이다. 점검반과는 단 한곳의 유흥업소 만을 동행할 수 있었다.

합동점검반이 철수한 밤 9시 30분. 경찰과 지자체 현장점검이 진행된 건물을 다시 찾으니 점검반을 비웃기라도 하듯 건물전체 네온싸인에 불이 들어와 있었다.

경찰과 점검반이 점검할 당시엔 외부 간판 불을 끄고 있다가 그 이후 간판 불을 켜고 정상영업을 하는중이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호객 행위에 나선 젊은 남성들로 활기를 되찾으면서 합동점검반이 일대를 점검중이라는 사실이 무색해졌다.

특히 이미 초저녁부터 영업중이었던 주변 유흥업소들은 시간이 깊어질 수록 코로나 사태와는 무관하게 성업을 이어갔다.

밤 10시가 넘은 시각, 술에 거나하게 취한 남성 3명이 서로 부둥켜 안고 지하에 입성했다. 남성들이 들어간지 10분도 채 안돼 하얀색·검정색 카니발 등이 등장하더니 여성들도 줄줄이 들어갔다. 문제는 남성 손님과 여성 종사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지만 업주의 입장금지 처분도 따로 없었다. 영업정지한 척 꼼수를 부리는 노래방·안마방 등 유흥업소도 있었다.

건물 외부간판은 모두 꺼놨으나 1층 입구에 들어서자 불을 환히 밝히고 영업중임을 알리고 있었다.

입구 계단부터 업소 전체를 방어할 수 있는 CCTV 설치는 기본이고 ‘띵동띵동’ 알림센서를 설치해 손님 등 경찰의 방문 사실을 미리 파악할 수 있었다. 경찰과 지자체 현장점검이 이를 비집고 들어가기에 턱없이 모자란 수준으로 비쳐졌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본연의 업무라기보다는 지자체 등 행정기관과 공동대응 하는 것이다. 단속 권한은 지자체에 있다”고 말했다.

지자체가 마련한 유흥시설 준수사항으로는 △유증상 종사자 즉시퇴근 △시설 외부 줄서는 경우 1~2m 거리 유지 △출입구에서 유증상자, 고위험군출입금지 △종사자 및 이용자 전원 마스크 착용(마스크 미착용시 입장금지) △출입구 및 시설 내 손소독제 비치 △시설 이용자가 1~2m 거리유지 △일·최소 2회 이상 시설 소독 및 환기 △출입자 명단 작성 관리(성명, 전화번호 필수) 8가지다.

하지만 이를 100% 지켜내는 업소는 없었다.

유성구 관계자는 “지자체는 법적으로 영업중지 등을 강제할 권한이 없기 때문에 그저 업소별로 돌아다니며 준수사항을 지켜달라고 권고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