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9
후보등록 첫날 27명 접수마쳐
보·혁 5번째 대결 … 사활 걸어
청주흥덕 격전지로 … 판세주목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등록 첫날인 26일 여야주자들이 청주권의 각 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등록서류를 제출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청주 상당 후보, 미래통합당 정우택 흥덕 후보, 통합당 김수민 청원 후보, 민주당 이장섭 서원 후보. 후보 사무소 제공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4·15 총선전(戰)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회의원 후보등록 첫 날인 26일 충북지역 각 선거구에서 여야 출마자들이 앞다퉈 등록절차를 밟고 출전태세를 완료했다. 특히 전국 격전지이자 여야의 최대 승부처인 청주 흥덕 선거구에서는 모든 주자들이 등록을 마쳤다. 이에 앞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등은 각각 '메머드급'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을 통해 전열을 정비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27명이 8개 선거구에서 각각 후보로 등록해 3.3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정당별 후보등록 현황을 보면 △더불어민주당 7명 △미래통합당 7명 △민생당 3명 △정의당 1명 △민중당 1명 △국가혁명배당금당 7명 △무소속 1명이다. 여야의 공천주자들은 대부분 등록서류를 제출했다. 다만 보은·옥천·영동·괴산의 민주당 곽상언 주자와 통합당 박덕흠 의원은 27일 등록 할 에정이다. 후보등록은 27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민주당과 통합당 충북도당은 보·혁 대결 5번째 대결에 사활을 걸었다. 보·혁 간 17~20대 총선까지 스코어는 2대 2로 팽팽하다. 이번 21대 총선이 승부의 매듭을 짓는 한판인 것이다.

민주당은 사법개혁, 정치개혁 등 중단없는 '개혁 드라이브'에 방점을 찍었다. 문재인 정권 후반기 안정론이 기저에 깔려 있다. 변재일 상임선대위원장은 지난 16일 선거대책위 출범식에서 "이번 4·15 총선 필승을 통해 촛불혁명 과정에서 국민들이 더불어민주당에 주신 사명을 기필코 완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거대책위는 '공정이 우선인 사회', '미래지향적인 사회', '혁신성장의 사회'를 3대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민주당은 최근 공천 낙천자들의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면서 '힘'을 최대치로 결집했다는 자체 판단을 내놓는다. 4선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과 맹정섭 전 충주지역위원장, 임해종 전 증평·진천·음성지역위원장이 잇따라 무소속 출마를 접은 게 배경이다.

통합당은 '정권심판론'을 강조하고 있다. 보수층 일각에서는 선거판 위에서 심판론이 얼마나 먹히느냐를 승패의 관건으로 보고 있다. 판세가 좌우될 것이란 얘기다. 정우택 도당위원장은 문재인 정권을 겨냥해 '못살겠다 바꿔보자'는 공격적인 캐치프레이즈를 제시했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4월 2일을 기점으로 심판론 '바람몰이'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린 것이란 전언이다. 24일 선거대책위 출범식에서 8개 선거구의 후보자들은 "우한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안일한 대처와 뒷북 대응으로 충북을 비롯한 대한민국 전역에 불안감을 형성하고, 경제파탄을 일으킨 문재인 정부를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심판론의 진원지 격인 흥덕에서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바꾸자'를 점화할지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 흥덕 선거구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정권 지킴이를 자처하는 민주당 도종환 의원, 심판론의 점화자 역할을 맡은 통합당 정우택 의원에다가 통합당을 탈당한 김양희 후보가 무소속으로 각각 등록을 마쳤다.

23일 KBS청주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초반 여론조사(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와 유선 임의전화 걸기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 21~22일 조사. 표본오차는 ±4.4%포인트, 신뢰수준은 95%. 표본 크기 505명.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결과 도종환 의원(44.7%)이 정우택 의원(29.0%)을 상대로 15.7%포인트를 앞섰다. 도종환 의원 측은 "방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고 정우택 의원 측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 선거구는 도내 5번째 보·혁 대결이 응축된 곳이란 게 중론이다. 흥덕은 문재인 정권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곳이다. '청와대 2인자'인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 선거구에서 17~19대까지 내리 3선을 역임한 점과 현 도종환 의원이 문재인 정부 초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게 배경이다. 이 곳의 결과가 청주권 전역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정우택 의원이 심판론을 통해 ‘뒤집기’에 성공할 경우 청주 서원, 청원, 상당까지 바람을 타게 될 것이란 게 일각의 관측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도종환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무려 15.7%포인트를 앞서 있는 만큼 대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한 '흥덕수성'은 물론 청주권에 불 수 있는 심판론을 흥덕에서 잠재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결정적 변수로 '코로나19' 사태를 꼽는 예상이 나온다. 즉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찬반 크기가 총선 승패로 연결 될 것이란 얘기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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