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캠페인 사각지대 생겨…‘동참’업소들 계산대 앞 선긋기
‘거부’업소들 “생계 걸려 영업”…단속피한 감성주점은 바글바글
“카페·식당이 더 문제” 불만도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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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지역 곳곳에서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로 확산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반면 정부의 대형시설 운영 중단 권고에도 예기치 못한 사각지대가 생겨나고 있다.

지역 유통가에서 코로나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계산대 앞에 선을 긋고 있다.

대전 서구의 한 드럭스토어 매장의 계산대 앞에는 '발자국 스티커'가 등장했다. 계산하려는 고객들은 1m 안팎으로 떨어져 있는 이 스티커 위에 서서 차례를 기다리게 된다. 자연히 고객들 간에는 거리가 생긴다. 결제를 기다리는 고객 간 일정 간격을 확보함으로써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것이다.

지역 백화점 역시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 직원식당에서는 코로나 감염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식탁에 대면 가림막을 설치하고, 직원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율배식을 조리원 배식으로 바꾸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2일 종교시설,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 등 집단감염 위험이 큰 대형시설을 중심으로 내달 5일까지 보름간 운영 중단을 권고했다. 전국 초·중·고교 개학을 연기한 시점인 내달 6일을 앞두고 기존 해오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보다 강력하게 실시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곳곳에서 예기치 못한 사각지대도 생겨나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손님이 많이 끊겼는데 영업 중단은 곤란하다며 단속을 무시하는 듯한 업체가 계속 등장하고 있다.

영업을 계속해서 하고 있는 대전 한 헬스장 관장 이 모(42) 씨는 "직원 월급은 둘째치고 월세와 관리비만 약 250만원인데 이미 지난 2개월도 코로나 때문에 손님이 끊겨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2주나 그냥 영업하지 말라는 건 생계를 포기하란 말이라서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영업을 강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대전시 집계 결과 교회나 운동시설, 유흥시설 등에 대한 운영 중단 권고 시행 첫날 실내 체육시설과 유흥시설 휴업률은 각각 19.4%, 29.3%에 불과했다.

특히 대다수가 무인으로 운영되는 코인노래방은 행정명령의 사각지대나 다름없다. 업주나 직원이 사업장에 상주하고 있지 않아 유증상자를 식별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했는지 여부를 일일이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가 집중 점검 대상으로 '클럽'은 지목했지만 일반 식당은 제외하면서, 사람들이 밀집해 노래를 틀고 사실상 클럽처럼 춤을 추지만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된 '감성주점'과 '헌팅포차' 등에도 사람이 몰리고 있다.

심지어 정부와 지자체가 3개 업종에 한해 행정명령을 내린 건 차별이라며 반발하는 업주도 생기고 있다.

지역에서 코인노래방을 운영하고 있는 한 사장은 "카페나 식당에 가면 사람들이 전부 마스크를 안 쓴 채 붙어서 이야기하는데 왜 행정명령을 내리지 않느냐"며 "다중이용시설이 많은데 PC방, 노래방, 클럽만 이런 조치를 내린 것은 말도 안 되는 처사"라고 토로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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