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마스크 수급난 틈타 ‘브로커’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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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마스크 수급난 틈타 ‘브로커’ 등장
  • 윤지수 기자
  • 승인 2020년 03월 25일 20시 04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3월 26일 목요일
  •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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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보다 저렴한 가격 판매” 유혹…방역차단기능 검증 등 확인 안돼
한 학교선 중국산 일반용 구입도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속보>=코로나19(이하 코로나) 확산으로 개학을 앞둔 학교들이 마스크 확보에 비상이 걸리자 ‘마스크 브로커’까지 등장했다.

<23, 24, 25일자 1면·3면 보도>

교육현장 방역물품을 구입하는 것은 물론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어려움을 겪자, 이 틈을 노린 일부 유통업체가 암암리에 학교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25일 본보 취재결과 일부 마스크 판매상들은 학교 측에 접근,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겠다고 영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개학해도 못 받는 마스크 우리한테 구입하면 일주일 내로 받을 수 있다”, “해외에서 인증까지 완료된 제품”이라며 일선학교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브로커들이 판매하는 마스크의 경우 원산지나 식약청 인증여부, 방역차단 기능 등 제품이 검증된 것인지 제대로된 유통 경로를 거쳤는지 등에 대한 확인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만 브로커들은 학교 측에 “외국에서 인증받은 마크다. 성능은 KF80 정도에 준한다”는 설명만 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학교들은 일반용 마스크라도 비축하고자 온라인·직구 등 다방면으로 알아보고 있지만 물량 자체가 없어 현재 방역물품 수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약없이 마냥 교육당국의 마스크 보급을 기다릴수도 없는 데다 손소독제·체온계 등 추가적으로 구입해야 할 물품들은 상당수다.

특히 일반용 마스크 50매가 들어있는 한 상자 가격이 1주일 새 4배나 오르면서 학교들은 혀를 내두르고 있다. 때문에 가격도 저렴하고 빨리 올 수 있다는 장점에 학교들은 이 같은 제안을 뿌리치긴 힘든 실정이다.

지역 모 중학교 보건교사는 “학교들이 마스크 구하기 어려운 걸 알고 보건실·행정실 등을 통해 여기저기서 전화가 오는 상황”이라며 “개학은 다가오고 있고 비축분은 부족하고 나중에 확진자 나와서 고생하는 것보단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사고 싶은 건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지역의 한 초등학교에선 실제 구매를 한 곳도 있었다.

해당 학교는 업체 측의 제안을 듣고 중국산 일반용 마스크 10상자를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중에서 구입할 때보다 4만~5만원가량 저렴하게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학교 보건 교사는 “국내 수급은 한계가 있으니 업체로부터 싸게 해 줄 테니 사는 게 어떻겠냐 제안을 받고 나서 몇 번 망설이다 구매를 했다”며 “판매자가 중국에서 인증도 했고 가격도 개당 700원대로 저렴하다고 설명했기에 믿고 구매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이 마스크 수급난에 브로커 역할을 자처하는 상황이 벌어짐에도 교육당국은 뒷짐만 지고 있다.

비축분에 대한 결정은 학교에서 판단하는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교육계 관계자는 “학교가 여유 있게 비축하려고 구입하는 것은 학교 판단에 맡길 일”이라며 “잘못된 경로로 마스크를 비축했거나 검증되지 않은 마스크를 비축한 부분에 대해선 파악해 보겠다”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