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경·윤창현 배치… 중도·보수층 외연 확장
전략지로 충청 선택 분석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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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순번 1·2번을 충청권 인사가 나란히 차지하는 전면적인 수정이 이뤄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당은 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만큼 사실상 통합당과 하나의 정당으로 인식된다.

이번에 확정된 한국당 비례대표 명단도 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주도적으로 영입했던 인재들이 대거 당선 안정권에 재배치 됐다.

이처럼 ‘황교안표 비례대표’ 명단에 충청권 인사가 전면 배치되면서, 이는 중도·보수층 외연 확장의 전략지로 충청권을 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례 1번은 각 정당의 정체성과 정책 지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자리다.

그 자리에 황 대표는 충청권 인사인 윤봉길 의사 장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을 앉혔다.

여기에 더해 대전고를 졸업한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를 그 다음 순번인 2번에 배치했다.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 일각에선 2년 뒤를 염두에 둔 보수층 결집과 중도층을 흡수하려는 포석이란 해석이 나온다.

2022년에는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모두 치러지는 해로 역대 선거사상 가장 큰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한 지역 정가 인사는 “충청권 인구가 호남권 인구를 추월하는 영충호(영남·충청·호남)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충청 민심을 잡으면 2년 뒤 치러지는 대선과 지선에서 반전을 꾀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란 판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청권이 보수 텃밭인 TK(대구·경북)를 포함한 영남에 이어 정당 지지율이 높다는 점도 지도부가 관심을 갖는 발길을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황 대표는 올해 1월 신년인사회 방문지로 충청을 택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당시 오후 1시 충북 청주의 S-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 한 후, 곧바로 오후 3시에는 충남 예산의 덕산 스플라스리솜에서 개최되는 '충남도당 신년인사회'에 연이어 참석하는 열성을 보였다.

충청권이 역대 선거마다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외연 확대를 통해 선거 승리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한국당 지도부 입장에서는 올해 총선을 물론 앞으로 있을 많은 선거에서 TK와 보수층 등 지지세력 결집에만 매달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중도층이 두터운 충청권에서 외연확장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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