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연장방안도 검토대상…교사·학부모 등 의견 청취
2주 연기 땐 입시일정 차질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교육계 최대 화두인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연기여부 판가름이 다음주 초 결정될 전망이다.

전국 초·중·고교 개학이 내달 6일로 연기됐지만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개학 시점을 속단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과연 수능마저 미뤄질지 학교와 수험생, 학보무 등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수능이 1주일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정부는 수능을 예정대로 11월 19일 치르는 방안을 비롯해 1주일 연기한 같은달 26일, 2주일을 미룬 12월 3일 등 크게 3가지를 놓고 신중한 검토를 하고 있다.

교육당국은 수능 연기를 포함한 대입 일정 조정을 결정하기 위해 고교 교사와 학생, 학부모, 대학 입학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현장 의견도 듣고 있다.

현재까지의 의견 수렴 결과 수능을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가장 유력한 가능성은 수능을 1주일 연기하는 방안이다.

개학시점이 5주나 연기되면서 고3 수험생이 졸업생에 비해 불리하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는 상황으로, 수업일수 확보 등을 위해 수능 연기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

만약 수능을 2주일 연기하게 될 경우 추후 입시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수능과 대입 일정은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구조다.

수능 시험이 끝나면 논술 등 수시모집 대학별고사와 수시 합격자 발표, 정시모집, 추가모집 등이 이어진다.

2주 이상 미뤄진다면 대학들의 추가모집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수 있어 신중한 결정이 요구되고 있다.

이 가운데 수능 시험을 연기한 것은 처음이 아니라는 것도 수능 연기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수능 시험은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 개최,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개최 때 연기된 사례가 있다.

현 정부에 들어서도 2017년 포항 지진으로 수능 시험을 1주일 연기한 경험이 있다.

지역 교육계에서도 수능 연기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고3 수험생들이 받는 불이익이 재수생들 보다 더 크다는 문제 제기가 많다보니, 아무래도 수능을 1주일 가량 연기할 가능성이 크다”며 “수험생들의 심리적 불안 해소를 완화하는 차원 뿐만아니라 학사일정을 준비하는 학교 입장에서도 서둘러 관련 소식에 대한 발표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능 연기여부에 대한 교육부 입장은 오는 31일 예정된 ‘수능 기본계획’ 발표 때 공표할 전망이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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