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한 가운데 해외유입 확진자 증가세가 심상찮다. 어제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100명 가운데 51명이 해외서 유입된 사례라서 걱정이다. 하루 발생 확진자 중 절반이 넘는 숫자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소 진정되는 마당에 불길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유럽 등 190여 국가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는 만큼 입국시 검역강화는 필수다. 사태가 심각한 위험국가는 분류해 대문을 잠그는 방안도 검토할 때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하루새 검역단계에서 확인된 해외유입 사례 34건 중 내국인 확진자가 28명이고 외국인은 6명이라고 한다. 입국 후 지역사회 확진사례는 17건이며 이중 내국인이 15명, 외국인은 2명이었다. 유럽 등 전세계서 코로나가 창궐하자 해외 거주 교민들 입국이 부쩍 늘었다. 국내 방역이 성과를 거두고 비교적 안전하다는 판단에 따라 모국 행을 택하는 교민이 늘고 있다.

그제 유럽서 입국한 168명이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에 입소했다. 격리된 상태로 코로나 검체검사를 받게 된다. 앞서 22일에도 유럽발(發) 입국자 324명이 진천 법무연수원에 입소해 검체 검사를 받았다. 그중 3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중이다. 같은 날 천안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과 천안상록리조트에 격리됐던 667명 중 3명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어제는 유럽발 입국자 220명이 천안 국립중앙청소년 수련원에 또 입소했다.

해외서 들어온 입국자들이 지역사회 새로운 감염원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해외 입국자들을 천안과 진천 격리시설에 입소시켜 검사한 것은 적절한 조치다. 음성판정이 나오면 개별 퇴소시킨다. 그러나 자가 격리해야 할 퇴소자들이 인근 상가를 활보해 주민들 불안감이 크다고 한다. 우한교민을 격리시켰던 방역방식과는 딴판이란 지적이다. 개별 퇴소방법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무증상이라 해도 잠복기 등을 고려한다면 방역시스템이 느슨해진 게 아닌가 싶다. 자가 격리도 잘 지켜지는지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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