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내가 ‘산불감시원’이 되어 더불어 사는 숲으로 가꾸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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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내가 ‘산불감시원’이 되어 더불어 사는 숲으로 가꾸어야
  • 충청투데이
  • 승인 2020년 03월 25일 18시 55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3월 26일 목요일
  •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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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욱 충남도 농림축산국장

옛날에는 주변의 산림 환경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개발되기 전 자연환경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당연한 존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각종 개발과 기후변화로 산림의 기능이 중요해졌고 산림을 울창하게 조성하면서 목재생산은 물론 소득, 휴양, 치유, 복지까지 그 기능이 확대됐다. 숲에서는 마음 편안해지고 인체의 면역력을 높일 뿐 아니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사람들이 산을 찾는 이유이다.

과일은 키워서 얼마나 맛있는지 바로 먹어보면 알지만, 산림은 보다 기나긴 시간동안 지속적으로 경영하고 관리해야 울창해진다. 산림은 우리 세대 뿐 아니라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재산으로 산림의 공익기능을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2014년 기준 약 126조원 상당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처럼 정성들여 수 십, 수 백 년 일구어 가꾼 산림을 한순간에 한줌의 재로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산불'이다. 산불예방에 자칫 방심했다가는 우리의 아름다운 삶의 터전을 잃게 될 것이다.

산림청 산불통계에 의하면 최근 전국적으로 10년 평균 440건에 857㏊의 산림이 소실됐다. 산불의 원인을 보면 입산자 실화 34%, 논·밭두렁 소각 16%, 쓰레기 소각 14%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담뱃불 실화, 성묘객 실화, 어린이 불장난 등 사람들의 부주의가 산불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원인 대부분이 인재인 만큼 '산불조심'이라는 말을 조금은 무색하게 만드는 것 같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653건의 산불이 발생하여 3254㏊의 산림피해가 있었다. 작년 한해 칠갑산 도립공원만큼의 면적이 산불로 소실된 것이다. 우리 도에서는 아산 설화산에서 비교적 큰 산불이 발생한 바 있다. 세계적으로 호주에서는 서울시 면적의 80여배에 달하는 500만㏊ 이상의 산림이 불에 타서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남았으며, 국내 강원도에서는 축구장 700개 이상 면적의 산림이 잿더미가 되었다. 수 십년 내지 수 백년 공들여온 산림이 한순간에 소실되어 그야말로 대규모의 경제적·인적 손실을 가져오는 재난이었다.

우리 도내 산림은 40만 8000㏊로 도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숲으로 보전하기 위해 산불 예방에 집중해야 한다. 도민 개개인이 '내가 산불감시원'이라는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 대부분의 산불이 인위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첫째, 산림과 인접한 지역에서 논?밭두렁 및 농산부산물 소각과 화기물 취급을 일체 금지해야 한다. 둘째, 산행 전에 입산통제나 등산로 폐쇄 여부를 확인하고 산불위험이 높은 통제지역은 가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산불이나 산림 인접지에서의 위험한 소각행위를 발견했을 경우 시·군 산림부서, 읍·면·동사무소 및 소방서 등에 즉시 신고하고 산불진화에 다함께 동참해 산림피해를 최소화 해야 한다.

올해 봄은 평년(11.7℃)보다 기온이 다소 높고, 강수량은 평년(76.2mm)과 비슷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봄철 산불 위험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 산림자원 증가로 전국적으로 대형 산불위험이 크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와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산불경각심과 대응태세에 대한 이완이 우려되는 시기이다. 주민들이 함께 산불을 예방하고 산림자원을 보전하는 모습들이 사계절 내내 푸르른 소나무처럼 지속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