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격전지를 가다> 세종을
민주- 강준현 지역기반 탄탄
통합- 김병준 중앙정치 잔뼈
후보 공약 따른 민심향배 촉각

▲ 강준현, 김병준
▲ 강준현, 김병준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4·15 총선에서 세종을 선거구는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초접전지다.

이번 총선에서 세종이 분구하면서 신설될 세종을 선거구는 조치원읍을 비롯해 연기·연동·연서·전의·전동·소정면, 아름·종촌·고운동 등 세종 북측에 위치한 10개 읍·면·동이 포함됐다.

도·농복합지역으로 선거구가 획정되면서 후보들의 민심 잡기 투트랙 행보가 요구되는 곳이다.

세종을의 18세 이상 주민 수는 총 12만 942명으로, 이 중 조치원읍과 면지역에 49.3%인 5만 9677명이 거주하고 있고, 신도심으로 분류되는 아름·종촌·고운동 지역에는 50.6%인 6만 1265명이 분포됐다.

후보들은 우선적으로 행복도시 저평가 지역인 ‘고·아·종’ 민심 잡기에 열을 올릴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집 값을 좌우할 교통망 확충 및 인프라 건설 공약이 얼마나 실천 가능할지가 관건이다. 학습교과가 튼실한 신도심 지역민에게 뜬구름식 공약은 화를 부를 가능성이 높다.

조치원 등 읍·면지역 역시 신도심에 비해 성장속도가 느린 만큼, 상대적 박탈감이 큰 지역이다. 해당 지역에 어떠한 기폭제를 심어줄 수 있을지가 표심을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강준현 예비후보는 지역 토박이다.

오랜 시간 쌓아온 지역 내 두터운 인맥과 세종시 정무부시장까지 지낸 행정 경험, 이해찬 당대표와 민주당 시의원의 전폭 지원은 큰 장점이다. 다만 중앙 정치에는 약하다는 게 보완이 필요한 단점으로 여겨진다.

통합당 김병준 예비후보는 무게감 있는 인물이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내 자신을 ‘세종시 설계자’라고 지칭하고 있다. 옛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수장을 지내면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등 중앙정치 무대에서는 잔뼈가 굵다. 다만 지역에서 인지도가 낮다는 점은 숙제다.

지역 정가는 세종을에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총선 당시 조치원 등 북부권 민심은 보수성향이 강했지만, 야당의 장기간 공백(?)에 따라 민심이 달라졌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신도심 고·아·종 민심은 민주당의 정책 부진으로 인한 피로감이 크다는 점도 변수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세종을은 남쪽에 비해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라며 “지역 정서를 품고 있는 강준현 예비후보와 중량급 인사로 분류되는 김병준에 대한 민심이 어디로 향할지는 이들이 내놓은 공약이 좌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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