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 의료계·지자체 등과 온라인 회의… “백신 개발 위해 중요”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관련 연구가 활발한 대덕연구개발특구에 감염병 치료제·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 인프라’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24일 대덕특구에서는 의료계, 과학기술계, 지자체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코로나19, 대덕특구 과학산업계 대응과 역할’이라는 주제로 온라인 회의가 진행됐다.

이날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의료·과학기술적 관점에서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었다.

가장 큰 공감대를 형성했던 부분은 ‘임상 인프라’ 부족에 대한 문제였다. 감염병 백신과 치료제의 신속한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결국 과학기술 ‘R&D 인프라’와 의료기술 ‘임상 인프라’가 함께 연계돼야 한다는 것이다.

류충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장은 “감염병은 일시적으로 발생해 갑자기 사라지는 특성이 있어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기업이 투자를 꺼리는 분야”라며 “산업이 제대로 발전을 해야 임상인프라 강화도 논리적으로 성립되지만 감염병 문제는 국민의 안전을 담보했기 때문에 국가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창용 대전시 과학산업국장은 “과거 사스, 메르스 때도 연구개발이 이뤄졌지만 결국 백신 및 치료제가 시장에 나올 수 있는 건 비즈니스의 문제”라며 “지자체가 대덕특구에서 개발된 기술들이 시장 진출하기까지 어떤 식으로 행정적 도움을 줄지 고민”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코로나 치료제 개발 시점이 예상보다 빠를 것으로 전망했다.

유승민 을지대 교수는 “우리나라 같이 조기 검사해 환자를 차단하는 전략은 좋지만 장기적인 확산 추세는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치료제와 백신이 중요하다”며 “백신 후보 물질 개발까지는 빨리 가능한데 이후 임상실험을 위해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다만 치료제의 경우 인체 안전성이 확보된 기존 약물 중에서 실험을 하기 때문에 효과만 확인되면 생각보다 빨리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류충민 센터장도 “많은 분들이 ‘제2의 타미플루’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제약업체에서 임상실험을 하고 있다. 빠르면 올 여름 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백신은 빨라야 1년, 그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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