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현장 우려 목소리 가득 "매일 빨아야해 위생상 문제 교육현장 특성 고려 못했다"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아이들에게 면마스크요? 이런 대책이라면 차라리 개학을 연기하는게….”

정부가 발표한 교육현장 마스크 수급대책 및 코로나19(이하 코로나) 감염예방 지침을 놓고 일선 학교들이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앞으로 개학이 10일 가량 남은 상황에서 방역물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학교들은 “근본적인 마스크 수급 해결이 없다”며 불만의 목소리로 가득하다.

이날 발표된 교육부의 대책에 학교현장은 안도감 보단 우려를 표하는 분위기다.

여전히 교육당국은 방역계획·예산만 수립하고 각 학교들은 마스크 등 방역물품 구입부터 관리까지 부담을 떠 앉고 있는 모습이다. 일선학교 보건 교사들은 교육부가 제시한 면마스크 공급에 대해 현실과는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역 중학교 한 보건교사는 “현재 방역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학교들이 애를 먹고 있지, 면마스크를 원했던 것이 아니다. 면마스크는 학교 측에서도 구할 수 있는 방역 물품”이라며 “오늘 발표는 당연히 방역마스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걸었지만 면마스크 제공 소식에 황당하기 그지 없다”고 꼬집었다.

학교현장의 아이들 모습과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미봉책에 불과한 처사라는 지적도 나왔다.

지역 고등학교 한 보건교사는 “면 마스크는 더 두꺼워서 어른들도 쓰기 갑갑해하는데 과연 애들이 얌전히 쓸 수 있겠냐”며 “면 마스크는 매일 빨아 써야 하는 위생상의 문제도 있고 날도 풀리고 체육활동 시작하면 벗을 텐데 옳은 대책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는 “면마스크를 쓰고 학교 생활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 부터 문제다. 교육현장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대책”이라며 “개학시기까지 코로나 대책은 계속 미흡하게 마련되는 등 급한불을 끄는데만 신경쓰고 있는 형국”이라고 전했다.

정부의 애매모호한 발표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는 학교들도 상당수 였다. 초등학교 한 교장은 “지난번에는 개학시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면서 혼선을 줬고 이번엔 마스크를 지급한다고 발표만 했지 보급시기와 절차에 대한 설명은 부족했다”며 “개학을 준비하는 학교 입장에선 구체적인 발표를 원한다. 서둘러 학교 측의 보급시기를 알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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