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여파에 사이버 모델하우스 대안 검토
실물 견본주택 포기 쉽지 않아…수요자 “화면 보곤 결정 무리”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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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분양 일정은 물론 사이버 모델하우스 운영 여부까지 결정짓지 못하면서다.

24일 지역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로 대면접촉을 꺼리고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퍼지면서 부동산 업계마다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이버 모델하우스는 실제 견본주택을 VR카메라로 촬영하거나 3D 영상으로 세대 내부를 구현해 온라인을 통해 견본주택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실물 견본주택의 특성상 오프라인 모델하우스 운영이 자칫 이 시국에 집단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안으로 나온 것이다.

내달 분양 예정이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내달로 분양 시점을 미룬 둔곡지구 서한 이다음의 경우도 사이버 모델하우스 운영에 대해 아직 결정짓지 못했다.

앞서 이미 오프라인 견본주택에 대한 공사가 진행됐고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사이버 모델하우스 운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란 게 서한 측 설명이다.

내달 분양 예정인 둔곡지구 A3블록에 공급되는 우미린 역시 마찬가지.

우미린 관계자는 “내달 분양이나 날짜나 사이버모델하우스 운영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내달이라 시간적 여유도 있어서 정확하게 정해진게 없다”고 말했다.

내달 24일로 분야일정을 못박은 홍도동 다우 갤러리 휴리움의 경우 실물 견본주택과 사이버 모델하우스 둘 다 운영하기로 했다.

앞서 조합원 분양을 위해 이미 완성한 견본주택이 있고 사이버 모델하우스만 운영하게 되면 온라인 접근성이 떨어지는 노년층에게 정보전달이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아울러 실물 견본주택에는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실시간 체온을 감지하고 손소독제와 마스크를 비치해 방역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건설사 입장에서도 사이버 모델하우스만 운영하고 실물 견본주택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은 선택이다.

실물 견본주택에 몰리는 인파의 규모가 청약 성공의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다.

또 이를 바탕으로 청약 열기가 뜨겁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분양 홍보의 수단을 삼기도 한다.

실수요자들은 사이버 모델하우스가 달갑지 않다. 수억짜리 집을 직접 보지 못하고 사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청약을 준비중인 장 모(43) 씨는 "코로나 사태란 점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수억짜리 집을 두눈으로 직접 보는것도 아닌 좁은 화면으로 본다는 것은 무리다"며 "의심증상자나 열이 발생한 사람의 경우 입장을 제한시켜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정보를 제공하고 그렇지 않는 사람들에겐 실물 견본주택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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