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시는 돌고 돌아 도달한 ‘거룩한 성’”
사소해도 의미 있어… 삶의 모든 것이 주제

[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이방인처럼 돌고 돌아 이제야 거룩한 성에 도달했습니다.”

대전문학 제21회 신인작품상 수상자 이종연 시인<사진>의 소감이다. 이종연 시인은 본래 ‘행정가’로 이름높았다.

1977년 충남 아산군청에서 공직에 몸 담은 이래 2017년 퇴직 때까지 지역을 위해 힘썼다.

충남도 토지관리과장, 충남 예산군 부군수, 백제문화단지 관리소장 등의 이력은 실력에 대한 방증이다.

탁월한 행정가였던 그가 시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최근 신인작품상 수상을 통해 등단시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종연 시인은 “2월 중순 대전문인협회로부터 수상 소식을 전달받았다. 어린아이처럼 뛸 듯이 기뻤다”고 회상했다.

그에게 ‘시인’은 돌고 돌아 도달한 ‘거룩한 성’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글쓰기를 좋아했다. 교지에 수필, 시, 여행기 등을 올리곤 했다”면서 “공직 재직 시에도 문학에 대한 미련이 남아 틈틈이 글을 썼다”고 했다.

이종연 시인은 ‘삶’에서 시상을 얻는다.

주제는 거창하지 않다. 꽃, 나무, 구름, 계절, 사람. 삶의 모든 것이 그의 시에 담긴다.

그러나 글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글자마다 농축된 감정은 그의 또 다른 자아다.

이종연 시인은 “인생을 살아오며 주위 모든 것에 의미가 있음을 깨달았다”며 “우리 모두 마찬가지다. 사소한 것임에도 의미를 부여한 사물이 반드시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도 펜을 누른다.

내일, 내일 모레, 그 다음 날도 펜을 잡을 것이다. 이루고 싶은 꿈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글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싶다”며 “이를 통해 삶의 가치를 높이고 더 나아가 사회의 가치를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봄 꽃 향기가 한밭에 넘쳐날 수 있는 글을 선보이겠다. 정과 싱그러움이 넘치는 지역을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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