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조재근 기자] 미성년자 등의 성착취 동영상을 제작하고 유통한 혐의를 받는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조모 씨의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는 국민청원이 역대 최다 동의를 받았다.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텔레그램 n번방 운영자로 지목된 일명 ‘박사’의 신상을 공개하자는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라는 청원이 등록됐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23일 오후 1시 현재 해당 청원은 226만명의 동의를 받은 상태다.

청원이 올라온 사흘 만에 이미 청와대 공식 답변 요건인 20만명 이상을 넘었지만 국민 관심이 커지면서 동의 인원이 빠르게 늘었다.

청원인은 이번 청원에서 "어린 학생들을 지옥으로 몰아넣은 가해자를 포토라인에 세워달라"면서 조 씨 신상공개를 요구했다.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은 일명 'n번방'이 시초격이며 이후 유사한 대화방이 여러 개 만들어지기도 했다.

조씨는 지난해 9월 등장해 '박사방'으로 이름을 알렸다.

경찰은 지난 16일 조씨를 체포했다.

20대인 조씨는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내고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한 뒤 이를 박사방에서 유료 회원들을 대상으로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박사방의 유료 회원 수는 1만명대로 추정된다.

조씨는 지난 19일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은 내부위원 3명, 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된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조씨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조씨 외에도 해당 방을 이용한 이들의 신상까지 공개하라는 국민청원도 100만명을 넘었다.

지난 20일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공개를 원합니다’라는 청원도 23일 오후 1시 현재 156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자는 "관리자, 공급자만 백날 처벌해봤자 소용없다"며 "수요자가 있고, 수요자의 구매 행위에 대한 처벌이 없는 한 반드시 재발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디에 살고 어느 직장에 다니며 나이 몇 살의 어떻게 생긴 누가 'n번방'에 참여했는지 26만 명의 범죄자 명단을 공개해 달라"고 강조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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