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즉석밥·섬유탈취제 등…외식 메뉴도 지속 오름세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생활필수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계 경제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불안한 시국을 틈타 가격을 인상한 품목도 많아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한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 포털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일반공산품, 가공식품 등 주요 제품의 이달 판매 가격(둘째 주 기준)이 지난달과 비교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재기 현상이 벌어졌던 라면과 즉석밥의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유통업체들이 수요가 많아지고 공급이 제한된 품목의 판매 가격을 조정했다.

삼양라면(5개입·삼양식품)은 3422원에서 3495원으로, 신라면(5개입·농심)은 3630원에서 3660원으로, 진라면(순한맛·5개입, 오뚜기)는 2972원에서 3012원으로 소폭 올랐다.

맛있는 오뚜기밥(210g, 3개입, 오뚜기)은 3798원에서 3997원으로, CJ 햇반 컵반 미역국밥(167g, CJ제일제당)은 2950원에서 3096원으로 상승했다.

코로나 영향으로 많이 팔렸던 품목으로 꼽힌 시리얼도 올랐다.

스페셜K오리지널(480g, 농심켈로그)은 6566원에서 7183원으로, 켈로그 콘푸로스트(600g, 농심켈로그)는 5358원에서 5511원으로 조정됐다.

일반공산품의 판매 가격도 올랐다.

건전지 듀라셀 울트라 파워체크 AAA(2개입)의 가격은 3384원으로 지난달 3019원 대비 10%가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부탄가스는 2403원에서 2563원으로 올랐다.

섬유탈취제와 세탁세제 역시 가격이 마찬가지다.

샤프란 케어 은은한 향(900㎖), 페브리즈 깨끗한 무향(37㎖)은 각각 6777원, 5374원에서 7430원, 5423원으로 올랐다.

경기 침체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수익 보전을 위해 가격을 조정한 품목도 있어 코로나를 이용한 상술이라는 지적이 거세다.

대전 서구에 사는 주부 한 모(35) 씨는 "바디워시와 건전지, 즉석식품 등을 샀는데 10만원 훌쩍 넘어 허리가 휠 지경"이라며 "코로나로 수요가 많은 제품 가격이 오른 것은 이해해도 건전지와 부탄가스 등 가격이 상승한 것은 불안한 시국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외식 메뉴 가격도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소비자를 한숨짓게 하고 있다.

대전 지역에서 소비자들이 즐겨 찾은 대표 외식품목 8개 가운데 6개 가격이 1년 사이에 올랐다.

참가격에 따르면 우선 지난해 2월 그릇당 평균 7600원이었던 냉면은 지난달 7900원으로 올랐다.

삼계탕은 1만 2600원으로 1년 전 1만 2200원과 비교하면 3.2% 증가했다.

비빔밥, 김치찌개 백반, 자장면, 칼국수 등도 소폭 올랐다.

지난달과 이달 외식비 메뉴에는 코로나 영향이 반영되지 않아 가격 상승세의 흐름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손님이 줄면서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에 빠졌다”면서 “손님이 줄고 인건비와 임대료 부담은 그대로 남아있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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