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극복하기위한 기부운동이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기업인에서 고사리손, 기초생활수급자에 이르기까지 기부 동참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국민은 1998년 IMF 외환위기 때 금모으기운동으로 슬기롭게 극복한 저력이 있다. 2007년 충남 태안앞바다 유조선 유류 유출사고 때는 국민들이 전국에서 몰려와 기름띠를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번 코로나19도 국민들이 지혜롭게 해쳐나가리라 확신한다.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장·차관급 이상 공무원들이 앞으로 4개월 간 급여 30%를 반납한다고 발표했다. 국민과 고통을 함께한다는 차원에서 급여 반납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지하다시피 지금 경제가 말이 아니다.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다. 시내 상점가는 문을 닫은 점포가 수두룩하다. 근로자, 아르바이트 종사자 등 실직자들이 줄을 잇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IMF 때보다 지금의 상황이 더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다. 국가재정으로 책임을 지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을 터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월급의 절반을 기부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광역지자체장 중에는 처음이라고 한다. 충청투데이도 어려움에 처한 충청인들을 돕고자 지역 언론 최초로 기부운동에 기꺼이 동참하고 나섰다. 정남진 회장을 비롯해 대전·세종·충남·충북 임원진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월급의 일정부분을 반납해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언론의 공적 기능을 다하고 지역사회와 아픔을 함께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기부의 의미는 많고 적음에 있지 않다. 자발적으로 동참한다는데 참뜻이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가게에 선결제하는 방식으로 선택적 기부를 하는 시민들도 있다고 한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는지 그 정성이 대단하다. 지구대에 마스크를 놓고 가는 마스크 기부도 마찬가지다. 임대료를 깎아 주는 착한 건물주도 빼놓을 수 없다. 이런 기부 릴레이야말로 코로나19를 이겨내는 가장 큰 힘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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