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조재근 기자] 최근 국회의원 세비(월급)를 자진 반납하거나 삭감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사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광역자치단체장 중 처음으로 허태정 대전시장이 월급 일부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혀 눈길을 끈다.

▲ 허태정 대전시장이 21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대전 야구장 신축 건립 부지를 발표하고 있다. 건립 부지는 최종적으로 한밭종합운동장으로 결정됐다. 정재훈기자 jpri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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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 시장은 20일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월급 절반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겠다”고 말했다.

이날이 대전시 공무원 월급날이라 허 시장의 월급 중 절반인 300여만원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전지회로 전달됐다.

허 시장의 이번 발언은 정부 등 공적인 영역이 아닌 민간차원의 기부 확대를 통해 코로나19로 위기에 삐진 현 상황을 극복하자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경제적 문제를 국가가 책임지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민간 영역에서도 기부 등으로 참여해야 하며 그런 문화를 만들기 위해 저도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허 시장은 “요즘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에 있는 가게에 선결제하는 방식으로 선택적 기부를 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공적 영역에서 소비를 촉진하는 것과 함께 조만간 더불어 사는 운동 릴레이 등 사회운동도 함께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허 시장의 이번 발언으로 대전 내 기관 및 자치단체장은 물론 다른 지역으로까지 기부 동참이 확대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허 시장은 “대전에선 8일째 추가 확진자가 없는 만큼 이번 주말만 잘 넘기면 시민의 사회적 활동성도 높아질 것”이라며 “이달까지만이라도 종교 집회나 다중행사를 자제해 사회적 거리 두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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