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추천… 적립식펀드 구매
주가지수 폭락에 공포감 느껴
환매여부 문의·분노 표출↑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글로벌 증시가 요동을 치면서 적립식 펀드에 투자한 고객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권의 추천으로 적립식 펀드에 대거 투자한 고객들이 11년 전으로 되돌아간 주가 지수에 극도의 공포감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11년 만에 장중 1500선 밑으로 내려왔다.

이에 대규모 원금 손실을 감수하고라도 펀드 계약을 해지해야 할지, 계속 보유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펀드상품 판매사인 시중은행과 증권사로 전화를 걸어 환매 여부를 문의하거나 투자 원금이 날아간 데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회사원 이 모(35) 씨는 "최근 국내와 글로벌 증시 모두가 폭락하면서 가입한 적립식 펀드가 어떻게 될지 암담하다”며 “공모펀드라 불완전판매 여지는 없지만 미국 주식이 급락하면서 불안감에 휩싸여 가입한 증권사에 문의전화를 했다”고 토로했다.

특히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 대한 상환 우려가 많다.

대전에 한 은행의 PB센터 관계자는 "최근 국내와 세계 주요 증시 폭락으로 본인이 가입한 ELS는 문제없는지에 대한 문의가 늘었다"며 "ELS의 경우 수익 상환 여부에 대한 우려가 많았으나 위로를 받으며 정보를 얻고자 하는 면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권은 올해 초 글로벌 시장 상황을 낙관적으로 전망하며 적립식 펀드를 유망한 재테크 상품으로 꼽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해소 국면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해외펀드 판매규모는 지난해 11월 말 17조 5083억원이었다.

지난해 12월 말 17조 207억원으로 5000억원 가까이 줄었으나, 1월 말에는 17조 2089억원으로 다시 늘었다.

상승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투자가 늘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한 증시 폭락으로 망연자실한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에는 투자자들이 섣불리 저가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상황을 신중히 살펴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글로벌 팬데믹 상태로 번지면서 증시 상황이 한 치 앞도 예견할 수 없는 형국이 됐다"면서 "고객들도 투자에 관망적인 자세로 돌아가 상황을 지켜보고 투자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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