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은 농촌지역에 일손이 부족해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는 보도다. 예년 같으면 외국인 계절 근로자들이 들어와 영농에 큰 도움을 줬으나 코로나 19사태로 이마저도 끊기면서 농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고 한다. 예상치 않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농사일이란 게 파종과 수확 등 시기를 제때 맞추지 못하면 자칫 일 년 농사를 그르치기 십상이다. 지자체마다 인력지원 상황실을 설치해 농촌 일손돕기 운동을 벌인다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잖아도 젊은이들이 외지로 빠져나가 일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부족한 일손은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의존하고 있는 것이 우리 농촌의 현실이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없으면 농사짓기가 힘들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다. 정부는 지난 2015년부터 외국인 계절근로제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 베트남 등 동남아지역 근로자의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이들은 농번기에 90일 동안 농가에 배치돼 일손을 돕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5000명에 달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들어와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 19사태로 외국인 계절 근로자 입국이 제한되면서 농촌일손 부족 현상을 낳고 있다. 충북 괴산군의 경우 매년 중국과 캄보디아에서 200여 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들어와 일손 부족을 해소해주었으나 올해는 상황이 유동적이다. 보은군은 올해 베트남 하장성에서 100여명의 근로자를 입국시켜 일손을 도우려던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여타 지자체들도 비슷한 실정으로 일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농촌의 어려움은 익히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최근에는 코로나 19로 학교급식을 하지 않는 바람에 식자재 납품이 끊기는 지경까지 왔다. 지자체들이 일손 돕기에 나선 건 적절한 조처다. 농가별 부족 인력을 신속히 파악, 적기에 공급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노동력 절감을 위한 농기계 지원 방안도 강구했으면 한다. 일손 부족으로 농사에 차질을 빚는 일은 없어야겠다. 시민들도 판로가 막힌 농산물을 구입해준다면 농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