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예상하지 못한 위기가 닥치면 누구나 당황하고 불안하기 마련이다. 이성적인 판단을 못해 우왕좌왕하다가 시기를 놓쳐버리고 좌고우면하면서 결단의 시기 또한 놓치게 된다. 2020년 2월, '코로나19' 위기에 전국이 불안과 공포에 떨고 있다. 깨고 나면 확진환자와 사망자 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사방팔방으로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너무도 거세다. 불안과 공포의 그림자가 엄습한 현재 국민들은 이래저래 괴로운 날들이다.

이에 더해 경제적 침체로 직장을 잃은 실직자 또한 늘어나고 있다. 타의로 직장을 떠난 실직자들은 불안한 미래도 큰 걱정이지만 상실감과 사회적 고립감에 심리적 갈등까지 겹쳐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심지어 모든 일에 의욕을 상실해 갑자기 늙어 보이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아울러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면 기분장애를 비롯해 불안장애, 공황발작, 공포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보통은 몇 가지 증상들이 나타난다. 얼굴이 붉어지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목뒤가 뻣뻣한 것이 대표적 증상이며 식욕도 떨어지고 대소변도 불규칙해 진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근육혈관 내장기관이 긴장돼 질병을 수반하게 되는데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게 되고 심한 경우 중풍이나 당뇨, 갑상선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스트레스는 본인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극복이 가능하다. 가장 효과적인 해소법으로 운동이 가장 좋은데, 중년층 이상은 그 중에서도 걷기가 큰 도움이 된다. 걷기는 땀이 촉촉이 나는 1시간 이내 정도로 하면 된다. 젊은 층은 다소 격렬한 유산소 운동을 충분히 해주면 효과적이다.

이때 운동종목의 선택은 다른 사람과 직접 비교가 되거나 승패가 결정되는 운동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승패가 갈리는 운동을 하게 되면 오히려 스트레스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에 등산이나 조깅, 수영, 하이킹 등 폐쇄적이고 좁은 공간에서의 운동보다 넓고 확 트인 자연공간에서의 운동이 적합하다.

운동을 통해 생리적인 기능향상 뿐만 아니라 심리적 기능에도 긍정적 변화를 가져와 스트레스나 불안에서 해방될 수 있고, 자아 존중감을 높일 수 있다.

운동을 함으로서 기분전환 및 정신건강의 효과뿐만 아니라 신경전달 물질인 Norepinephrine의 수준을 증가시켜 우울증 치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목표의 설정과 한계를 구분할 수 있게 된다.

한편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새콤한 맛이 나거나 적당히 매운 맛이 나는 음식을 통해 몸의 기운을 살려주는 것이 여기에 속한다. 아울러 독서나 음악감상 등 평상시 해보고 싶었던 것을 여유 있게 즐기는 것도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스트레스는 마음에서 오는 것인 만큼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도록 해야 한다. 평소 일하는 시간과 여가의 시간을 구별해 쉴 때는 생각의 전환을 분명히 하고 쉬는 것이 좋다. 항상 완벽하게 하거나 꼭 성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한다. 가족 간에도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고 많은 대화를 통해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을 때 불안으로부터 벗어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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