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배 대전시교육청 유초등교육과장

▲ 김윤배 대전시교육청 유초등교육과장

[충청투데이] 2020년도 어느덧 3월 중순이다. 희망이 넘쳐야 할 교실인데, 우리 아이들이 없다.

교실이 텅 비어 있다.

코로나 19(이하 코로나)로 온 세상이 시끄럽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 대유행(pandemic)의 현상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한 지금, 초연결사회(Hyper Connected Society)의 역기능의 일면을 보는 것 같아 한편으로 씁쓸한 마음이 든다.

새로운 학교에 입학하려고 손꼽아 기다린 어린 학생들, 개학의 연기로 학교에 오지 못하는 학생들의 마음은 어떠할까? 또한 자녀를 둔 학부모의 심정은 어떠할지 충분히 짐작이 간다.

코로나로 인한 위기 상황이다. 학교의 위기, 교육의 위기 상황이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는 지혜와 미래 교육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기본이란 어떤 일이나 행위의 기초와 근본을 말한다. 가장 중요한 밑바탕이다.구성원 모두가 역할과 임무를 인식하고 해야 할 것을 마땅히 ‘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와 관련해 살펴보면, 마땅히 해야 할 것으로 마스크 착용하기, 기침 예절 실천하기, 올바른 방법으로 손 깨끗이 씻기, 사회적 거리 두기 등 개인위생의 기본을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

그리고 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 가지 않기,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 만지지 않기 등등… 힘들고 어려울수록 생활 속에서 기본을 지키고 실천하도록 노력하자.

나 자신을 위해, 그리고 모두를 위해.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자. 초유의 개학 연기는 우리 아이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우리 교육청에서는 코로나를 예방하면서 교육적인 조치가 이루어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돌봄이 필요한 학생에게는 긴급돌봄을 실시하고 있으며, 다양한 온라인 가정학습 자료를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다.

위기는 기회라고 한다. 미래를 위한 교육에 대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하겠다.

학생들은 자기주도적 학습과 활동을 할 기회이다. 평소에 학생 개인별 맞춤식 자기주도적 학습과 활동에 대한 관심과 설계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돌봄 기능이 국가적 차원에서 가정-학교-지역사회의 유기적 관계망을 구축하고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미래형 행복돌봄에 대한 대안을 마련되는 기회로 삼아야 하겠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도록 현재의 온라인학습 시스템의 미비점을 보완해 학생들이 유사시 재택학습도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학부모는 가정의 교육력 회복의 기회로 여기면 좋지 않을까?

끝으로 행복은 늘 가까이에 있음을 알고 희망의 씨앗을 심자.

철학자 스피노자가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말한 것처럼,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에 부딪치더라도 한 그루 희망의 사과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생활하자. 누가 어디에 심을 것인가? 내가 자신의 주변에 긍정의 에너지, 행복의 씨앗을 심어야 하겠다.

우리 주변의 것에 늘 감사하고 평소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직간접적으로 관계된 모든 분들의 고마움도 알아야 하겠다.

행복의 근원은 자신에게 있다. 남을 탓하기 전에 자신부터 돌아보며 반성하고 일상의 행복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아이들에게 행복할 수 있는 역량, 힘을 길러주는 희망의 씨앗을 심고 가꾸자.

코로나를 계기로 안이불망위 존이불망망(安而不忘危 存而不忘亡)이라는 성현의 말씀과 같이 우리들은 편안할 때 위태로움을 잊지 않고 항시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어려운 시기일수록 현재를 직시하고 미래에 대비하여야 할 것이다.

학교 정원에는 새싹이 돋고 나무에 움이 트며 꽃들이 반기는데, 아이들의 함성 소리가 없다.

하루 빨리 코로나를 극복해 살아 숨 쉬는 희망의 학교를 만들자.

아이들이 함성 소리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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